수가 개선대책 없는 일방적 포플리즘적 정책으로 의료체계 붕괴 우려
7일, 신년인사회 개최…회원 권익향상-시민 건강증진 위해 최선 다짐

[의학신문·일간보사=차원준 기자] 광주광역시의사회는 새해를 맞아 정부의 일방적인 포플리즘적인 정책으로 필수의료와 의료전달체계 붕괴가 가속화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내부 결속과 화합으로 난국을 극복해 나가기로 다짐했다.

광주광역시의사회 경자년 새해 신년인사회 모습

광주광역시의사회는 7일 오후 7시 홀리데이 인 광주호텔에서 많은 내외빈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룬 가운데 '2020년 신년 인사회'를 개최했다.

양동호 광주광역시의사회장은 “그동안 원가의 70%에도 미치지 못하는 낮은 의료보험수가에 대한 개선대책은 전혀 없이 정부의 일방적인 포플리즘적인 정책으로 필수의료와 의료전달체계 붕괴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영국의 철학자 칼 라이몬트 포퍼경은 지상에 천국을 건설하려는 시도가 종종 지옥을 만들어 낸다고 하였다”고 인용하면서 “우리나라의 의료가 그 지경이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심각한 상황을 표현했다.

양 회장은 이어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고 열악한 진료환경 개선과 각종 의료규제 철폐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전체회원들의 단합이 절실하다”며 “새해에도 변함없이 우리 광주광역시의사회는 회원들의 권익향상과 시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광열 광주대의원총회 의장은 “최근 서울대병원장이 의대정원을 확대해야한다고 주장했는데 중증환자로 가득차야할 상급병원이 건강검진을 받고 만성질환 약을 90일∼360일까지 처방환자가 수두룩하다”며 “절대적인 의사수가 결코 부족한 것이 아니라 의사 인력배치를 잘못할 수 밖에 없는 의료시스템 붕괴 때문이다”고 걱정했다.

최대집 의협회장, 양동호 광주의사회장에 복지부장관 표창 전달

특히 광주의사회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은 “2020년을 맞아 2년전 의료계가 우려한 필수의료와 의료체계 붕괴 및 건보재정 위기 등 문케어의 부작용이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당시 의료계의 걱정이 기우가 아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는 의료계의 정당하고 합리적인 목소리가 힘을 받을 수 있는 시기가 오고있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광주지역 국회의원들도 “천국을 건설하려는 시도가 종종 지옥을 만들어 낸다”는 인용에 대해 공감하고 “의료인이 행복하지 않으면 환자도 행복할 수 없다”, “절박한 의료계의 요구를 듣지 않아 후회된다”, “의사회의 정치세력화가 필요하다”, “전문가의 의견을 들을 줄 알아야 한다”는 등의 표현으로 문케어 밀어붙이기에 반대의견을 표했다.

한편 광주광역시 조인철 부시장은 “첨단 3지구가 그린벨트가 해제되면서 AI 집적단지가 들어설 전망이다”며 “광주시는 앞으로 자동차, 헬스케어, 에너지에 중점적으로 지원할 계획으로 의료계의 적극 참여를 당부한다”고 의사들의 협조를 부탁했다.

이날 광주의사회원들로부터 모금한 성금을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범죄피해자지원센터, 네팔 광주진료소와 캄보디아 광주진료소 등에 각각 전달하고 의과대학 학생에 장학금을 수여했다.

이어 최균 의협중앙윤리위원장을 시작으로 건배사와 건배제의가 이어져 회원들의 건강과 올해 의료계의 밝은 앞날을 기원했다.

이날 행사에는 의협 최대집 회장, 조인철 광주광역시 부시장, 장병완·천정배·김경진·최경환 국회의원, 민영돈 조선대 총장, 김동찬 광주시의회 의장, 서대석 광주 서구청장, 이필수 의협 부회장 겸 전남의사회장, 이원길 건보공단 광주본부장, 변의형 심평원 광주지원장, 정성수 심평원 광주지원 심사위원장, 박창헌 광주 치과의사회장, 김광겸 광주 한의사회 회장, 고문인 이원구 광주서구보건소장, 이평형 광주시 복지건강국장 등이 참석했다.

광주시의사회에서는 최균 의협중앙윤리위원장, 허정·이정남·최동석·홍경표 명예회장, 임장배 의협 대의원회 부의장, 이삼용 전남대병원장, 정종훈 조선대병원장, 최용수 광주기독병원장, 김재휴 광주보훈병원장, 양한모 전남의대 동창회장, 기찬종 선거관리위원장, 정명호 윤리위원장, 허웅·김은주·김상도 감사 등이 함께했다.

또한 김연균, 민병휴, 박천학, 김준철, 김성곤, 류재운, 정찬영, 송현곤, 황선욱, 박의재, 구승룡, 박상호 고문 등 원로회원들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한편 이날 최대집 의협회장은 그동안 국민건강증진을 위해 노력한 양동호 광주광역시의사회장에게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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