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입원 요양급여 2018년 상반기 2225억원→2019년 2695억원 21% 증가
안과 전문의들, 다초점 인공수정체 수술 검사 시 백내장 스크리닝 동반 증가 지적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백내장 입원치료비가 최근 1년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전문가들은 치료비 급증 원인으로 다초점 인공수정체 수술을 거론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 원장 김승택)은 최근 2019년 상반기 진료비 주요통계(진료비기준)를 공개했다. 해당 통계는 2019년 1월부터 6월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명세서를 종합한 것이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입원 다발생 질병 중 요양급여비용 증가율이 가장 높은 질병은 ‘노년 백내장’으로 나타났다.

2018년 상반기 2225억원에서 2019년 2695억원으로 약 21.1%가 증가했다.

백내장은 현재 포괄수가제가 적용되는 DRG 7개 질병군 중 하나다. 포괄수가제는 입원기간 동안 제공된 검사, 수술, 투약 등 의료서비스의 종류나 양에 관계없이 어떤 질병의 진료를 위해 입원 했었는가에 따라 미리 책정된 일정액의 진료비를 보상하는 제도다.

사실상 입원비 묶음 지불 제도인 포괄수가제의 백내장 적용에도 입원 치료비가 급증한 원인에 대해 의료계 관계자들은 노령인구의 증가 및 실비보험에 따른 본인부담금 완화 외에도 다초점 인공수정체 수술로 인한 백내장 수술의 증가를 거론하고 있다.

A 대학병원 안과 교수는 “치료비 20% 이상이 급증한 것은 고령화와 실비보험으로 인한 본인부담 완화가 영향을 끼쳤다고 본다”면서 “또한 무엇보다 다초점 인공수정체 수술 가능 여부 검사를 받기 위해 안과를 방문한 노령층에서 백내장 진단이 동반되면서 치료 대상이 늘어났다는 점이 크다”고 설명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 등에 따르면, 국내 백내장 유병률의 90%이상이 65세 이상 노인에게서 발생하며, 40대부터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노안 교정 등을 실시하는 다초점 인공수정체 수술과 대상 환자 연령이 거의 유사하다.

다초점 인공수정체 검사의 증가 외에도 안과계 전문가들은 적응증 대상 확대를 함께 원인으로 꼽았다. 안과 전문의는 B씨는 “전반적인 백내장 수술에 대한 적응증은 과거에 비해 그대로이나 과거에는 백내장 등이 심한 대상에만 수술을 진행했다면 최근 안과들은 중증도가 낮은 환자에까지 대상으로 삼는 추세”라면서 “대상이 증가함에 따라 백내장 입원치료 수가 증가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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