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 CT 영상 검사 통한 이소골 기형 분류 가능해져

[의학신문·일간보사=진주영 기자] 태어날 때부터 난청인 환자가 수술 전에 합병증 발생 여부를 미리 파악할 수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좌측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송재진 이비인후과 교수, 한선아 전공의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송재진 교수 연구팀은 선천성 이소골 기형 환자의 수술 중 합병증 발생 가능성 여부를 미리 예측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이는 수술 전 컴퓨터 단층촬영(CT) 영상 검사를 통한 이소골 기형의 분류를 통해 가능하다.

선천성 이소골 기형이 있는 경우 태어날 때부터 이소골의 기형으로 인해 뼈의 연결이 끊어져 있다. 이로 인해 고막에서부터 달팽이관까지 소리가 전달되지 않아 전음성 난청을 갖게 된다.

이소골 기형으로 인한 난청은 ‘이소골 성형 수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이 수술은 기형이 있는 뼈를 대체할 인공 이소골을 이식함으로써 고막에서부터 달팽이관까지 이소골 연결을 복원해 청력을 개선하는 수술이다.

이때 이소골 성형 수술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등골 족판의 부러짐이다.

등골 족판이 부러지는 경우 달팽이관 속 액체인 외림프의 유출이 생길 수 있다. 외림프 유출은 뇌수막염까지 일으킬 수 있어 수술 중 가장 유의해야하는 합병증 중 하나다.

송재진 교수 연구팀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이소골 성형 수술을 받은 선천성 이소골 기형 환자 24명의 CT 소견, 수술 중 소견과 수술 전후 청력 검사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등골 족판의 기형이 특정 이소골 기형에만 동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소골 중 두 번째 뼈인 ‘침골’의 일부와 세 번째 뼈인 ‘등골’의 기형이 같이 동반된 환자의 경우, ‘등골 족판’이 일반적인 경우보다 얇아 수술 중 족판의 골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송재진 교수는 “이소골 기형 중 제2인두궁 기원의 경우 등골 족판의 기형이 동반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이로 인한 합병증 발생 가능성을 미리 예측함으로써 수술 합병증을 방지할 수 있게 되어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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