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인 사회 분위기 문제의식 드러내…‘생리 건강권’ 등 변화 위한 노력과 지원 주목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생리를 당연하고 배려해야 하는 존재로 바라보기 보다는 불편하고 귀찮은 것으로 치부하고 있다는 여성들의 시각이 높게 나타났다.

여성용품 브랜드 라엘은 최근 국내 가임기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12월 20일부터 24일까지 5일 간 전문 리서치 기관을 통해 생리 인식 수준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우리 사회에서 생리를 인식하는 시각을 묻는 질문에 불편한 것(29%) 귀찮은 것(14.9%)을 꼽은 여성들의 응답율은 1위와 3위를 차지했고, 여성들 스스로가 바라보는 생리에 대한 인식 또한 불편한 것(26.8%) 귀찮은 것(21.3%)이 1위와 3위를 기록했다.

다만 여성들은 현재 우리 사회가 생리를 부끄러운 것(19.2%)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여성들 스스로는 생리를 부끄러운 것이라고 인식한 비율이 1.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사회의 인식과는 차이를 보였다. 또한 사회의 시각과는 다르게 생리를 건강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23.8%로 높았다.

대다수의 여성들은 생리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 분위기에 대해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생리를 감춰야 하는 것으로 치부하는 사회의 분위기에 대해 83.2%의 여성이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고, 생리를 직접적으로 표현하며 혐오감 논란을 불러일으킨 광고 영상들에 대해서도 73.2%의 여성들이 불편하지 않다고 답했다.

관련해 지난 4월 라엘이 생리의 붉은 혈을 그대로 노출한 광고 영상은 다수의 여성들에게 지지와 응원의 메시지를 받으며 화제가 된 바 있다.

또한 75.6%의 여성들은 타인에게 생리를 당당하게 이야기하거나 이야기하려고 시도하며 사회 분위기를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해당 답변에 대한 10대와 20대의 응답률은 81.5%로 72.9%를 기록한 30대와 40대 대비 8.6% 높게 나타나며,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한 10대와 20대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드러났다.

김지영 라엘 COO는 “여전히 많은 여성들이 생리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이 부정적이라고 느끼는 가운데,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드러내고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많은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데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며 “라엘은 생리 건강권을 지키기 위한 여성들의 노력에 다방면으로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라엘은 ‘여성을 생각한다’는 기업 비전에 발맞춰, 열악한 환경에 놓여 생리 건강권을 위협받고 있는 여성들을 위해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카카오스토리에 작성된 게시물 수만큼 생리대가 기부되는 ‘오늘의 나눔’ 캠페인 ▲참여자 수만큼 미혼모 청소녀에게 생리대가 기부되는 원데이 수제 팔찌 클래스 등 소비자의 참여를 통해 생리대 기부가 이루어지는 구조의 활동을 주로 전개하며,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여성에 대한 사회의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해 노력한바 있다.

이밖에도 산불 등으로 인한 재해재난 발생 시 지역 여성들에게 가장 필요한 생리대 및 라이너 등의 여성 위생용품을 발 빠르게 보급하며, 기업의 사회공헌활동 활성화를 요구하는 여성들의 목소리에 부응해 나가고 있다. 라엘이 2019년 한 해 동안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여성들에게 전달한 생리대는 약 40만장으로, 2억원 상당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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