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경북대‧강원대‧충북대‧충남대‧제주대 완료
전남대병원은 원장실 점거 농성, 부산대병원 전체 직원 투표 가능성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지난해 10월 30일 교육시설재난공제회에서 제1회 국립대학병원 발전협의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협의회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국립대학병원 채용제도 개선 등 의견을 나눴다.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지난해부터 국립대병원 비정규직 직원의 정규직 전환이 이뤄진 가운데, 올해 다른 국립대병원까지 정규직 전환이 이뤄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일 의료계와 노동계 등에 따르면 현재 국립대병원 중 정규직으로 전환된 병원은 서울대학교병원과 경북대학교병원, 충북대학교병원, 충남대학교병원, 제주대학교병원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병원 로비 점거 사건이 있었던 분당서울대병원 또한 정규직 전환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최근에 정규직 전환을 마친 병원은 충남대병원으로, 충남대병원은 지난해 12월 25일과 26일 간접고용 비정규직 당사자 투표를 실시해 253명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직접고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병원 관계자들은 서울대병원이 지난 11월 정규직 전환에 성공한 이후, 타 국립대병원들 또한 정규직 전환에 적극 나설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입을 모은다.

그럼에도 불구, 일부 국립대병원들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남대병원은 최근 병원 노조와 비정규직 직원들이 병원장실을 점거, 무기한 농성투쟁을 진행 중이다.

부산대병원 또한 병원과 비정규직 직원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부산대병원 측은 정규직 전환 방식에 대해 전체 직원 투표로 결정하자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대병원은 최근 이사회에서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 안건이 부결처리되기도 했다.

이렇듯 국립대병원 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이슈가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병원 내 각 계층간 갈등과 비용 증가 문제도 점점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일부 병원에서는 정규직 전환 시 정년 기준 연령 설정에 따라 비정규직 직원 내부에서도 희비가 엇갈린다는 비판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전북대병원의 정규직 전환 무산은 비정규직 내부에서 ‘정규직 전환에서 얻는 것이 적다’는 당사자들의 입장도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관계자는 “직접고용 원칙이 정부 지침이라 최대한 정부 정책에 맞게 가기 위해서는 무리를 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병원 실무자들이야 예산 신청하고 받으면 그만이지만, 병원장들 입장에서는 직접고용 자체가 병원 유동성을 약화시키는 것이라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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