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난치성 질환에서 만족할만한 치료 효과 나타내 두각
앰겔러티, 듀피젠트, 이베니티, 조플루자 등 국내 시장에 선보여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암 치료제 전유물로 여겨졌던 표적 치료제 시장이 편두통, 골다공증 등 영역을 확대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표적치료제 의약품은 한국릴리 편두통 치료제 앰겔러티, 암젠코리아 골다공증 치료제 이베니티, 사노피 중증도-중증 성인 아토피피부염 치료제인 듀피젠트, 한국로슈 독감 치료제 조플루자 등이 있다.

한국릴리의 편두통 예방 치료제인 ‘앰겔러티(갈카네주맙)’은 두통 원인 유발 물질로 알려진 CGRP(Calcitonin gene-related peptide)를 표적한다. CGRP는 세로토닌, 도파민 등과 함께 신경전달물질로 알려져 있는데, CGRP가 활성화되면 혈관확장, 신경성 염증 등을 유도해 통증반응을 머리 전체로 전달하면서 심각한 두통 뿐아니라 시각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앰겔러티는 CGRP 분자를 표적해, CGRP가 수용체에 결합하는 것을 차단해 편두통 발생을 예방하고 있다.

앰겔러티는 국내 최초로 CGRP를 표적하는 혁신적인 기전과 함께 편두통 예방 치료 시장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할 수 있는 옵션이라는 점에서 출시 전부터 환자와 의료진의 기대를 받았다. 앰겔러티는 편두통 예방 치료만을 위해 개발, 출시된 첫번째 약제이다.

앰겔러티는모든 유형의 편두통 환자에서 치료 1주차부터 즉각적인 예방 효과를 확인했다.

한 달 1회 피하주사를 맞으면 되는데다, 용량 조절도 필요하지 않아 편의성도 개선됐다. 특히 임상에서는 75%, 100%의 통증 감소를 보인 환자들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환자들의 삶의 질까지 충분히 개선하고 있다.

암젠코리아의 골다공증 치료제 ‘이베니티(로모소주맙)’도 골형성을 저해하는 단백질인 ‘스클레로스틴(Sclerostin)’을 표적한다. 스클레로스틴을 억제해 골형성에 관여하는 조골세포의 활동을 활성화시키는 동시에 골흡수를 촉진하는 파골세포의 활동을 감소시킨다. 이런 이중효과를 가진 골다공증 치료제는 현재까지 이베니티가 유일하다.

급속한 고령화 등으로 인해 국내 골다공증 환자는 증가하고 있으며, 한 번 골절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골밀도와 관계없이 재골절 위험이 크게 증가하기에 이에 대한 적극적이고 강력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베니티는 임상을 통해 골형성 촉진과 골흡수 억제의 이중효과를 보이며 재골절 위험이 높은 남성 및 여성 환자에서 새로운 척추골절 발생 위험을 낮춘 것으로 확인됐다.

사노피의 중증도-중증 성인 아토피피부염 치료제인 ‘듀피젠트(두필루맙)’도 아토피 원인을 표적하는 생물학적 제제이다. 아토피, 비염, 천식, 음식 알레르기 등 질환은 제 2형 염증과 연관이 있는데, 듀피젠트는 제 2형 염증의 핵심유발물질인 인터루킨-4와 인터루킨-13을 표적해,이들을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기전으로 개발됐다.

기존 스테로이드나 광범위한 면역억제 요법과 달리, 아토피피부염 유발 물질을 정확하게 표적하면서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를 통해 치료 2주 만에 빠른 효과를 나타냄과 동시에, 장기간 사용도 가능하면서 성인 아토피 환자들에서 핵심적인 치료 옵션으로 자리잡았다.

한국로슈 독감치료제 조플루자는 20년 만에 개발된 새로운 작용 기전의 항바이러스제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복제에 필수적인 중합효소 산성 엔도뉴클레아제(polymerase acidic endonuclease)를 억제해 바이러스의 복제 초기 단계부터 진행을 막고 바이러스 증식을 미연에 방지한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내에는 바이러스 유전자의 RNA 합성 과정에서 꼭 필요한 중합효소 산성(PA polymerase acidic) 단백질이 존재한다. 조플루자는 중합효소 산성 단백질 내에서 RNA 사슬을 분해하는 역할을 하는 엔도뉴클레아제 활성을 억제해 인를루엔자 바이러스의 복제 초기 단계부터 진행을 막는 최초의 항바이러스제이다.

특히 조플루자는 단 한 번의 경구 복용으로 인플루엔자 증상을 신속하게 완화시킬 뿐 아니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시간을 단축시켜 전염 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치료 옵션으로 평가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질병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를 정확히 표적해,치료 성과를 내는 ‘표적 치료제’는 최근 4~5년 전까지만 해도 암 치료에서만 존재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편두통,골다공증,아토피 등 치료가 쉽지 않은 중증 난치성 질환등에서도 만족할만한 치료 효과를 보이면서,각 치료 시장을 지속 견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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