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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전공의 근무 환경 개선 방안양질의 수련은 지도전문의제 정착에 달려

숙련공 아닌 전문의 양성 위한 수련교육체계 필요 
전공의 연차별 체계적-명확한 수련목표 제시돼야

이경민
대한전공의협의회 수련이사

- 이경민 대한전공의협의회 수련이사

[의학신문·일간보사] 일명 전공의 법이 시행된 지 4년째가 되었다. 최근 전공의 80시간 근무가 시행되면서 수술 건수가 줄었다고 한다. 이 사실이 어떻게 다가오는가? 마치 수술 건수가 줄어 우리나라 전체 의료의 질이 하락하는 것으로 해석하여 우려의 목소리가 전공의를 향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달성하던 수술 건수가 살인적인 근무 시간을 전제로 한 것이라면 명백하게 환자의 안전을 담보한 것이다. 이것은 모든 의사에게 적용된다. 3일 연속, 주 100시간이 훌쩍 넘어가는 환경에서 환자는 더 나은 수술은 차치하고 겨우 실수 없이 끝나기를 바래야 한다. 전공의의 입장에서도 적정 이상의 수술은 배움보다 체력의 한계를 시험하는 장이 된다.

이와 더불어 전공의의 수련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전문의의 질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마치 전공의법 이전에는 체계적인 교육을 하고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전공의의 연차별 수련교과과정이 26개 전문과목 학회에서 만들어져 매년 개정, 고시되었다. 언뜻 보아도 부실하고 현실에 적용되지 않는 허울이다. 몇몇 노력을 들이는 학회에도 대부분 정량적인 평가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숫자는 숙련공을 생산하지만 전문의를 만들어 내기에는 부족하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수련 환경에서 수련의 내용은 국가적인 관심 밖이었고 숫자를 채워가는 4년 혹은 3년 동안 내실을 다지는 일은 각각의 의국에 맡겨지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지도 전문의의 열정과 역량에 따라 매우 다른 수준의 수련이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지도 전문의가 수련 병원의 다른 의료진과 동일한 진료 업무와 실적 압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개인에게 전공의 수련의 책임을 전가해서는 안된다. 지도 전문의 제도가 정착되어 의료현장에서 수준 높은 소그룹 티칭이 보장되기 전까지 각 학회가 나서야 한다.

온라인으로 정성적 평가를 위한 레포트를 제출 받아 평가의 자료로 활용함과 동시에 온라인으로 전공의의 진료에 대한 피드백을 준다면 수련의 질 상향 평준화를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전공의의 근로 환경 개선을 통하여 수련에 집중할 시간 확보가 필요 하다. 수련 병원에 대한 국가적인 지원을 통하여 지도 전문의 제도를 정착시켜야 한다. 연차별로 명확한 목표를 제시하여 3-4년간의 점진적인 발전으로 탄탄한 의학적 기반을 만들어 줄 수 있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목표 제시가 필요하다. 체계적인 목표에 기반하여 의료의 현장에서 전공의의 진단, 처방, 시술 등에 대한 즉각적인 피드백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전공의 수료를 위하여 퇴원 환자 몇 명, 술기 몇 건 등의 정량적 자료보다 어떻게 진료가 이루어졌고 어떤 점이 부족했으며 그것을 통해 어떤 것을 배웠는
지를 증명하는 자료를 제출하도록 한다면 고민하고 생각하는 전공의를 만들고 숙련도 보다는 전문성을 평가하는 방향이 될 것이다.

전공의 수련과 관련된 의료계의 현안들이 해결을 위한 첫 발을 겨우 내딛고 있는 현실에 제시한 내용이 먼 이야기로 느껴질 수 있다. 궁극적인 방향을 향하는 현실적인 제도 개편이 필요함을 지적하는 것이다.

“전공의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이 그동안 ‘근로 환경’에 집중하다 보니 앞의 사례처럼 ‘전공의가 편해지는 법’으로, 더 나아가 ‘수련을 방해하는 법’으로 해석되는 오류가 종종 있었다. ‘20대 남자’라는 책에서 어떤 맥락을 고려하는 일은 매우 섬세한 작업이고 뇌에 부담이 되는 작업이며, 이 부담을 덜려면 섬세함을 덜어내고 일관되게 가혹한 판단을 하면 된다고 하였다.

함께 앞으로 나가기 위해 발의된 전공의법은 일부 가혹한 판단에 의하여 목적과 다르게 해석되고 있다. 섬세함을 가지고 전공의법이 가져올 미래를 그려보면, 단순히 근로 환경의 개선이 아니라 생기 있는 눈빛의 전공의와 미래 전문의 양성에 집중하고 있는 수련 병원을 떠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전공의법으로 하드웨어를 손보기 시작했고 그 것이 의료계 전반의 수많은 문제를 환기시켰다.

의료계는 나아가는 소용돌이 속에 2020년을 맞이하고 있다. 드디어 수련의 내용에도 본격적인 관심이 시작되는 2020년, “전공의 주 80시간으로 수술건수가 줄어들었다면 이는 법의 제정 취지에 맞게 드디어 환자 안전을 담보할 수 있게 되었으며 실력 있는 미래의 외과 전문의를 배출할 기초를 닦았다”고 평가하는 섬세함이 필요한 시점이다.

의학신문  medicalnews@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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