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대의원 총회 화합하는 계기되길” …‘불신임 인정 못해’-‘비대위 구성도 비효율적’ 지적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의협회장에 대한 불신임, 비대위를 구성해야한다는 일부 의견에 대한 의미를 잘 알고 있다. 대의원들이 원하는 바를 회무에 적극 반영하겠다.”
지난 29일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임시 대의원총회(임총)에서 재신임을 받게 된 최대집 회장은 임총이 끝난 직후 이같이 소회를 밝혔다.
의협 대의원회는 이번 임총에서 최대집 회장의 불신임안과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구성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무기명으로 진행했다.
이날 임총은 당초 불참 대의원이 많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재적대의원 239명 중 204명이 참석했으며, 투표 결과 두 개의 안건 모두 부결됐다.
구체적으로 최 회장의 불신임안은 재적대의원 239명 중 204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82표, 반대 122표로 부결, 비대위 구성도 202명이 참여해 찬성 62명, 반대 140명으로 부결됐다.
이에 따라 최대집 집행부는 재신임을 받으면서 의사회원들과 대의원들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의정 협상과 투쟁을 주도적으로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최대집 회장은 “이번 임총이 발의된 가장 큰 근본적인 이유가 의료계가 그만큼 힘들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서로 다른 의견이 있었지만 이를 극복해서 화합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최 회장은 임총에서 자신의 불신임안과 비대위 구성안까지 제기된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최 회장은 “불신임이나 탄핵은 집행부 입장에선 인정할 수 없는데다 비대위 구성도 앞으로 의협이 회무를 이어나감에 있어 대단히 비효율적이고 부적절하다”며 “이는 투표를 통해 대의원들의 생각이 집행부와 일치하는 결과로 확인됐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불신임과 비대위 구성이라는 위기를 돌파한 최대집 집행부는 현재 진행 중인 의정협상과 투쟁 준비를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
다만 이번 임총 결과가 내부 혼란을 줄이기 위함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인 만큼 최대집 집행부도 향후 협상과 투쟁에서 어느 정도 성과에 대한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