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종의 iPS세포로 많은 환자에 수혈 가능…저비용 혈소판 상용화 관건

日 연구팀 보고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유전자를 자유자재로 조작할 수 있는 게놈편집기술을 이용해 iPS세포(인공다능성줄기세포)로부터 수혈시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혈소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일본 교토대 iPS세포연구소 연구팀은 미국 과학저널 '스템셀 리포츠' 인터넷판에 이같은 내용의 연구논문을 게재했다.

혈액에 포함돼 있는 혈소판에는 혈액을 응고시키는 작용이 있고 출혈하기 쉬운 난치병인 '재생불량성빈혈' 환자들에게 수혈된다. 하지만 5% 정도의 환자에서는 면역세포가 혈소판을 공격하는 거부반응이 일어나고 수혈한 혈소판이 작용하지 않는다. 거부반응을 막기 위해서는 면역타입이 맞는 사람을 찾아 혈소판을 제공받을 필요가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iPS세포에 게놈편집 조작을 하고 면역타입을 결정하는 유전자 일부를 제거했다. 이 iPS세포로부터 혈소판을 만들어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타입의 혈액을 가진 쥐에 수혈하자 혈소판은 면역세포의 공격을 받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 연구와는 별도로 환자 본인의 iPS세포로부터 혈소판을 만들어 수혈하는 임상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본인의 세포라면 거부반응은 일어나지 않지만 환자마다 iPS세포를 만들 필요가 있다. 새 방법을 이용하면 1종의 iPS세포로 많은 환자에 수혈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연구팀은 "면역타입이 맞는 혈액을 찾기 어려운 환자에 대한 유효한 치료법으로 이어지는 성과로서, 저비용으로 혈소판을 만들 수 있는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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