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임총 대의원 239명 중 204명 참석…10명 중 6~7명 불신임-비대위 설치 반대
일부 대의원들 최대집 집행부 회무 칭찬 아닌 내부 혼란 가중 이유 반대 의사 밝혀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대한의사협회 임시 대의원총회에서 최대집 회장의 불신임안은 물론 집행부를 대신해 대정부 투쟁과 의정협상을 진행할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구성도 부결됐다.

이는 의협 내부 혼란을 줄이고, 현재 의정협상과 대정부 투쟁을 함께 병행 중인 최대집 집행부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결정이란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에 따라 최대집 집행부는 재신임을 받으면서 의사회원들과 대의원들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의정 협상과 투쟁을 주도적으로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의장 이철호)는 29일 오후 더케이호텔에서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어 최대집 회장의 불신임안과 비대위 구성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이날 임총은 당초 불참 대의원이 많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재적대의원 239명 중 204명이 참석한 가운데 투표는 무기명으로 진행됐다.

경상남도 박상준 대의원을 중심으로 소집된 이번 임총은 최대집 집행부가 문제인 케어에 대한 아무런 성과가 없었기 때문에 최 회장의 불신임과 비대위 구성이 필요하다는게 주된 목적이었다. 각종 불합리한 의료정책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내부적으로 조직화되고 있지 못하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제기됐다.

하지만 투표에 앞서 최대집 의협회장은 자신의 불신임안에 제기된 것에 송구함을 내비치며, 현 의료계 시국이 녹록치 않은 만큼 집행부에 힘을 실어줄 것을 호소했다.

최 회장은 “오늘 임총에서 의사회원과 대의원들의 염원에 부응하지 못한 점에 대해 따끔한 질책도 달게 받겠다”며 “다만 현재 무엇보다 의료계가 화합하고 단합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고,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언급했다.

우선 최대집 의협회장의 불신임안은 당초 정족수 부족으로 투표를 진행할 요건을 갖추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많은 대의원이 참석하면서 표결이 진행됐으며, 재적대의원 239명 중 204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82표, 반대 122표로 부결됐다.

아울러 앞서 대의원들의 불참이 많아 구성될 것으로 전망됐던 비대위도 예상을 깨고 투표에 대의원 202명이 참여해 찬성 62명, 반대 140명으로 결국 부결됐다.

만약 이번 임총에서 비대위가 구성됐다면 최대집 집행부도 전임 추무진 집행부 때와 같이 투쟁-협상단이 전격 교체되면서 식물집행부로 전락했을 가능성이 있었지만 위기를 넘긴 것.

이 같이 최대집 집행부가 살아남으면서 그동안 회무를 이어갈 수 있게 됐지만 이번 임총에서 집행부에 대한 많은 불만이 제기된 만큼 향후 의사회원들의 민의를 반영한 변화된 모습을 보여야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날 한 대의원은 “최대집 집행부가 회무를 잘 하고 있어서 불신임안이나 비대위 설치를 반대한 것은 아니다”라며 “불신임과 비대위 설치는 내부적으로 혼란만 가중하고 결국 이득이 없기 때문에 반대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이번 임총을 계기로 최대집 집행부도 그동안 회무에 대해 반성하고, 대의원들도 집행부에 힘을 실어줘 보다 나은 성과를 낼 수 있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임총 현장에서는 최대집 집행부를 지지하는 의사회원과 반대하는 의사단체가 피켓과 현수막을 설치해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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