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GSK 등 신규 항생제 후보물질·백신 개발에 박차
기업·학계·민관 협력기구 제휴·협력으로 성과 거둬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다국적제약사들이 새롭운 위협으로 부각되고 있는 항생제 내성 문제를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매년 항생제 내성으로 인해 사망하는 인구는 70만 명으로 알려져 있으며, 앞으로 항생제 내성이 적절히 조절되지 않을 경우 2050년에는 매 년 1천 만 명의 환자들이 사망할 것으로 추정된다. WHO는 항생제 내성을 공중보건 위기 중 하나로 지정하고, 전세계에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박테리아가 수 천년 이상을 겪어온 약물에 대한 내성을 지니기 시작하면서 인류는 새로운 위협인 항생제 내성에 직면하게 된 것.

이에 GSK, 화이자제약, MSD 등 다국적 제약사들은 세계보건 위협으로 지정된 항생제 내성을 극복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보유한 뛰어난 기술개발 능력을 활용하거나 여러 유관 단체들과 협력하고 있다.

항생제 내성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GSK는 항생제 연구를 지속하는 몇 안되는 제약사 중 하나이다. 항생제 내성 퇴치를 위한 백신 개발 지원 및 새로운 항생제 개발 임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다른 기업이나 학계, 유럽 최대 민관 협력기구인 IMI(Innovative Medicines Initiative) 등의 펀딩 기구와 제휴 및 자금지원 협력을 맺고 있다.

지난 10월, GSK는 현재까지 승인된 항생제들과 다른 작용 기전을 가진 새로운 화학 계열 항생제 후보물질(게포티다신)의 임상 3상을 개시하며, 현재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단순 요로감염과 비뇨생식기 임질 환자의 치료 환경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한, GSK는 전 세계 20개국 1만 5천명 이상의 의료진에게 적절한 항생제 사용을 교육하는 민관협력체 AMR Accelerator 발족을 지원했다. 이러한 항생제 내성 극복을 위한 노력을 인정받아, GSK는 의약품 접근성 재단(Access to Medicine Foundation)의 2018년 항생제 내성 대응척도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또다른 다국적 제약기업인 화이자도 항생제 사업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화이자는 2016년 아스트라제네카의 저분자 항생제 사업부문에 대한 미국 이외 시장의 글로벌 개발 및 판권을 사들이며, 항생제 메렘(Merrem), 진포로(Zinforo), 자비세프타(Zavicefta)와 함께 임상을 진행 중인 'ATM-AVI' 및 'CXL' 등을 파이프라인에 추가했다.

현재 화이자는 자이복스, 타이가실 등의 대표 항생제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OECD 평균보다 항생제 사용량이 높다는 점 등을 지적하며, 항생제 내성 극복을 위한 신약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항생제 내성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제약·바이오에 대한 투자가 부족하고 정부의 협력이 더 활성화 되어야 하는 만큼, 항생제 신약 개발을 위한 정부와 산업계의 적극적인 협력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새로운 항생제를 급여로 출시하기 위해서는 기존 의약품 가중 평균가를 받아들이거나 경제성 평가를 통해 대체 약제 대비 비용 효과성을 인졍해야 하는 등 약가 기준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경제성 평가는 유효성과 안전성 등의 임상 시험 결과 자료를 바탕으로 신약 가치를 측량하기 어렵기 때문에 새로운 항생제가 가진 내성 관리 측면의 가치가 반영되기 어려운 실정이다.

실제 한국MSD제약 저박사가 국내에 출시됐지만 급여를 아직 못받고 있는 점은 이러한 걸림돌은 넘어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항생제는 효과와 함께 내성 문제의 심각성과 다제내성균으로 생명을 위협받고 있는 환자들에 대한 의학적인 요구까지 함께 고려해서 판단해야 한다"며 "새로운 항생제가 환자에게 보다 쉽게 닿을 수 있도록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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