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15층 규모 ‘정림빌딩’ 매입…의료기기 개발‧전산 분야 등 입주 예정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서울대학교병원이 인근 빌딩을 매입하며 공간 확보와 의료기기분야 연구 활성화를 도모한다.

정림건축은 지난 2015년 몽골에서 200병상 규모의 병원설계 프로젝트를 수주하기도 하는 등 국내외 병원 설계 분야에서도 활약 중이다. 사진은 정림빌딩 전경. 코트라 제공

27일 서울대병원 등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인근 정림빌딩을 매입, 최근 등기 이전을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이 매입한 정림빌딩은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214에 위치, 지하 2층 지상 15층 규모의 빌딩으로 바닥면적이 360㎡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림빌딩은 지난 1998년 세워진 빌딩으로, 이전 주인인 정림건축은 국립중앙박물관, 상암 월드컵경기장, 인천국제공항, 청와대 본관과 춘추관 등 건축물의 설계를 총괄한 바 있는 국내 정상급의 건축설계 전문회사다.

정림건축은 분당서울대병원과도 인연이 있다. 지난 2009년 분당서울대병원 신관 건립 시 정림건축이 설계를 담당한바 있으며, 이미 2003년 개원한 분당서울대병원 본관과 조화로운 건축미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6월 정림건축은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에 위치한 해남2빌딩으로 이전했으며, 이후 서울대병원은 지난 8월 이사회를 열고 부동산 매입 및 자금차입안을 의결, 최근 등기 이전을 완료하면서 정림빌딩의 다음주인이 됐다.

서울대병원의 정림빌딩 매입은 그간 공간 부족에 허덕이던 병원 내 공간 확보에 어느정도 숨통을 트여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단순히 공간 확보뿐만이 아니다. 서울대병원은 정림빌딩을 통해 포화 상태의 원내 기능 이전이 아닌, 서울대병원의 체질을 개선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당장 서울대병원 측은 정림빌딩에 의료기기 개발 연구 분야와 전산파트 등 병원 내 벤처기업이나 관련 회사, 원내 기능 일부 등을 옮길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즉, 진료 기능의 확대가 아닌 연구 기능 등을 강화하면서 ‘좀 더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겠다’는 것이 서울대병원의 계획이다.

서울대병원의 계획은 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의 역할과 오버랩된다. 헬스케어혁신파크도 LH 부지를 매입해 4차 산업혁명의 전초기지로 탈바꿈한 전례가 있다.

이와 견주어 공간확보 비용이 상당한 서울 중심부에서 연구 확장을 위한 서울대병원의 적극적인 투자는 급변하는 미래의료 대응을 위한 선제적인 움직임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평이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시대의 사명에 걸맞는 생각과 행동을 통해 좀 더 발전적인 병원이 되기 위한 하나의 계기로 봐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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