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의사회-기자협회 공동주관, ‘대구·경북 의료가 미래다’ 심포지엄

[의학신문·일간보사=박재영 기자] 대구·경북의사회와 대구·경북기자협회가 공동으로 지난 19일 호텔라온제나에서 ‘권역별 의료전달체계 확립과 올바른 병원이용 알리기’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대구·경북 의료가 미래다’를 주제로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의료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고 지역민들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의료 환경 조성과 지역 의료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국회의원, 자유한국당 정종섭 국회의원,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 정경실 과장 등 500여 명이 참석해 의료전달체계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이성구 대구의사회장은 “대구·경북의사회와 언론, 시민단체 관계자가 함께 대구경북 의료의 바람직한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귀중한 자리”라며 “지역의료의 주체이자 공급자로서 의료전달 체계 확립과 지역의료 활성화라는 의료계 본질적인 문제 해결에 다 같이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장유석 경북의사회장도 “100세를 바라보는 장수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제때 적합한 치료를 받으면서 건강을 잘 관리하는 것”이라며 “권역별 의료전달체계 확립과 올바른 병원이용 알리기 심포지엄을 통해 문제점에 대한 해답을 찾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심포지엄 주제발표는 대구시의사회 박원규 부회장이 △권역별 의료전달체계의 현 상황과 향후 발전방향, 보건복지부 정경실 보건의료정책과장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의료전달체계의 발전방향, 이주형 대구경북기자협회장은 △올바른 의료기관 이용 알리기에 있어 언론의 역할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먼저 박원규 부회장이 지역의료발전위원회에서 지난 2년간 대구시의사회 공청회 및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한 ‘권역별 의료전달체계의 현 상황과 향후 발전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박원규 부회장은 현 의료전달체계의 문제점에 대해 대형병원(3차 병원) 쏠림화, 지역 환자의 수도권 원정진료 증가, 빅5 병원 진료비의 현저한 증가 등이 의료전달체계 붕괴라고 지적하고 대구경북 의료 전달 체계 확립의 필요성을 밝혔다.

그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지역 대학병원에 우수한 의료진이 많으나 홍보가 부족하고, 의료기관 간의 유기적인 진료 연계가 미흡한 점을 꼬집었다.

또 제도적으로 개선해야 될 부분은 의료전달체계 확립을 통한 의료기관 간의 역할분담 강화, 중증질환자치료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조성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경증질환자와 만성질환자의 진료를 확대하는 의료계 역할을 강조했다.

이어 정경실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장은 ’의료전달체계 현황 및 개선방향‘ 발표에서 지난 10년간 의원급 진료비점유율은 하락한 반면 상급병원은 증가추세라며 의료전달체계 문제점으로 △의료기관 역할의 중복, 경쟁구조 심화 △형식적인 상급종합병원 의뢰, 소극적인 회송 △지역별 의료접근성 편차 등을 꼽았다.

개선방향으로 의료기관 종별 기능에 맞는 역할을 정립하고 환자가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또 이를 위한 추진방안으로 △상급종합병원은 중증환자 위주로 진료하도록 평가·보상 △적정의료기관에서 진료받도록 의뢰 내실화 △경증·중증치료 후 지역 병의원 회송 활성화 △환자의 적정의료이용 유도 △지역의료 해결능력 제고 및 지역 병의원 신뢰기반 구축 등을 단기·중장기대책으로 밝혔다.

이주형 대구경북기자협회장은 직접 경험한 일들을 사례로 들며 도움을 요청해 눈길을 끌었다. 이 회장은 “수술을 받기 위해 서울까지 가는 일은 만만치 않다. 서울에 가면 하루가 고스란히 소요된다”며 “하루를 꼬박 투자해서 서울에 올라가면 진료는 2~3분이다. 굳이 서울로 가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원정진료의 가성비를 꼬집었다.

그는 그러면서 “올바른 의료기관 이용 알리기에 있어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홍보를 위한 의료기관의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며 “지역 의료인의 생각을 제시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주제 발표 후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감신 교수 주재로 진행된 패널토의 및 질의응답에는 보건의료관계 공무원·병원장·언론인·시민단체 대표가 패널로 참여해 현 의료정책의 문제점과 대구경북 권역별 병원과 수도권 병원의 차이, 대구시 응급실 과밀화에 따른 문제와 해결방안 등 지역 의료발전을 위한 열띤 토론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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