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파고스, 록소 온콜로지 CEO, 졸젠스마 등 선정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세계 제약업계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등이 올해의 시장을 빚은 주역으로 지목됐다. 바이오파마 다이브가 올해의 제약사로 꼽은 아스트라는 지난 2012년 매출 감소를 겪던 당시부터 아스트라를 맡은 파스칼 소리엇 CEO의 경영에 힘입어 타그리소·임핀지·린파자 등 항암제 포트폴리오와 중국 내 고속 성장으로 작년부터 성장 가도에 오르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는 2028년까지 매출이 2배로 증가할 전망이며 올 들어 기업 가치도 30% 성장해 다른 대형 제약사의 평균 6% 증가에 비해 뛰어난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소리엇 CEO도 올해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가 꼽은 100대 경영자에 제약계 가운데 리제네론의 CEO와 함께 꼽혔다. 그동안 아스트라제네카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 집중할 자금을 대기 위해 쎄로켈·넥시움과 같은 오래된 대형 제품의 권리를 팔아치운 결과, 현재 파이프라인의 수도 업계 3위 안에 들 정도로 왕성하며 임상연구 164개 프로젝트 중 87개가 항암제일 정도로 집중하고 있다. 또한 올 9개월 동안 중국 매출은 37억달러에 도달하며 전체 매출의 21%를 차지했고 암젠이나 세엘진이 중국 시장에 접근하기 위해 베이진과 같은 중국 업체와 제휴한데 비해 아스트라는 직접 상업 및 연구 경영을 운영하면서 현지 업체와도 협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또한 생명공학사로는 벨기에 갈라파고스가 올해 길리어드와 51억달러에 10년간 현재와 미래 파이프라인의 유럽 외 권리를 통째로 취득하는 흔치 않은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주목을 받았다. 갈라파고스는 올 들어 주가가 2배 이상 급등하며 제 2의 리제네론이나 지넨텍으로 기대받고 있다. 특히 현재 승인심사 단계인 염증치료제 필고티닙(filgotinib)은 비슷한 치료제 3개가 이미 나왔지만 모두 안전성 우려에 직면한 만큼 보다 뛰어난 블록버스터로 기대되며 류마티스 관절염에만 최대 25억달러의 매출이 전망된다. 이밖에도 갈라파고스는 6개 이상의 신약후보가 임상시험 중에 있다.

아울러 CEO로는 올초 릴리가 80억달러에 인수한 록소 온콜로지의 조쉬 빌렌커가 지목됐다. 그는 의사 출신으로 지난 2013년 키나제 억제 항암제를 개발하는 록소를 세웠으며 특히 바이엘이 라이선스한 비트랙비(Vitrakvi)는 단지 4년 반 만에 1상 임상에서 허가까지 돌파했다. 따라서 록소는 매각 시 상장 당시에 비해 주가가 1700%나 뛰었다. 아울러 릴리는 셀퍼캐티닙(selpercatinib)의 뛰어난 2상 임상 결과에 주목해 곧 승인신청을 제출할 예정이다. 조쉬 CEO는 타깃 검증에 초점을 두며 위험한 홈런 한방 보다는 유전적으로 한정됐지만 위험한 암을 치료하는 여러가지 키나제 억제제를 개발하며 야구의 머니볼 전략을 따랐다는 평이다. 최근 릴리는 기존 종약학 팀과 록소 온콜로지를 통합하면서 조쉬 빌렌커를 그 수장으로 세우기도 했다. 이와 관련, 2017년 부터 FDA는 23개의 키나제 억제제를 허가해 지난 2014년~2016년의 8개 허가에 비해 크게 늘었다.

더불어 올해의 신약으로는 졸젠스마(Zolgensma)가 210만달러의 가격에 SMA 영아의 증상 발생 전에 단 1회 투여하면 평생 치료 효과를 약속하면서 유전자 치료제의 상업적 성공 가능성을 보여 선정됐다. 노바티스에 의하면 이는 미국서 치료가능 환자에 대해 민간 보험의 90%, 메디케이드는 30%의 경우에 급여가 인정된다. 단, 최근 연루된 FDA 제출 데이터 조작 스캔들로 시장 존치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동물실험서 보인 독성 우려가 재개되며 바이러스 전달 유전자에 노출된 뉴런의 염증 위험이 재조명받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의 대표적 거래로는 BMS의 740억달러 규모 세엘진 인수가 꼽혔다. 지난 10여년간 세엘진은 업계에서 가장 활발한 R&D 딜메이커로서 사라지면 앞으로 제약 생태계에 적지 않은 여파를 남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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