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곳 제약사 관련 제휴 및 투자에 참여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올해 제약업계에서 인공지능(AI) 및 기계학습(ML)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관련 투자와 제휴가 증가를 보이고 있다. 최근 글로벌데이터가 제약 전문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48%는 디지털 혁신의 수혜를 가장 많이 볼 분야로 R&D를 지목했으며 특히 39%는 AI가, 23%는 빅데이터가 향후 2년간 제약 부문에 가장 변혁적 영향을 끼칠 전망이라며 가까운 미래에 투자 타깃으로 계속해서 주목되고 있다. 아울러 올 초 이머지가 AI를 이용 중인 헬스케어 업계 경영진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이 2025년까지 AI 도입 규모 확대를 관측했으며 또한 절반 가까이가 만성질환을 초기 적용 분야로 예상했다.

벤치사이에 의하면 지금까지 36곳의 제약사가 신약발굴에 인공지능을 이용하고 있으며 특히 올해는 우리나라의 유한과 SK 바이오팜을 포함해 23곳이 관련 제휴 및 투자에 관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현재 신약발굴 AI 스타트업은 총 177곳으로 절반이 신약 발굴, 기존 약의 새로운 사용처 발견, 약물 디자인, 신약후보 검증 및 최적화 등에 종사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올해 AI 관련 활동이 가장 활발했던 곳은 제약사 중 아스트라제네카가 6건으로 꼽혔으며 인기 파트너로는 애브비, 릴리, 머크 그룹과 제휴를 체결한 어텀와이즈가 주목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올 들어 베네볼런트에이아이와 만성 신장질환과 특발성 폐섬유증 신약 발굴, 프로틴큐어와 다년간 협력, 슈뢰딩거와 물리학 기반 약물 디자인 플랫폼, 딥매터와 AI 제제 합성 플랫폼 관련 제휴를 각각 체결했다. 또한 작년에 아스트라제네카의 바이오 허브 인큐베이터에 입주한 게이트하우스 바이오와도 올해 호흡기 및 심혈관 질환 타깃 발굴 제휴를 맺었다. 아울러 아스트라는 MELLODDY(Machine Learning Ledger Orchestration for Drug Discovery) 프로젝트에도 가입했다. 여기에는 암젠, 아스텔라스, 바이엘, 베링거인겔하임, GSK, 얀센, 머크 그룹, 노바티스 등도 동참해 데이터세트를 모아서 기계학습 모델을 훈련시키고 있다.

이밖에 사례로 노보 노디스크의 경우 작년 말 구조조정 당시 인공지능을 중점 분야로 정하며 연구개발 직원 400명을 정리하는 대신 리드 분자 선택 및 개발을 위한 인공지능 투자를 늘리고 있다. 또한 애브비는 AI를 실용적으로 자동화에 적용하고, 암젠도 신규 생물약을 만들어내는데 기계학습을 활용하며, 아스텔라스의 경우 기존 제제의 새로운 이용을 발굴하는데 쓰고 있다고 벤치사이는 전했다. 뿐만 아니라 화이자도 신약 개발을 위해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분석에 초점을 둔 다국적 네트워크로서 AI 허브를 내년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노바티스는 AI를 임상시험, 제조 및 판매에 이르기까지 강화시키고 신약 발굴·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MS를 전략적 AI 및 데이터 과학 파트너로 삼아 함께 AI 혁신 연구소를 만들기로 합의했으며 사노피도 전사적으로 AI 및 로봇 등 최신 기술을 통해 제조비 등을 절감할 계획이고 노바티스와 시오노기는 AI를 영업에 활용하고 있다.

이와 같이 현재 주요 제약사에서 기계학습 이용 트렌드로는 신약발굴, 개인맞춤 의료 개발, 환자에 모바일 코칭 솔루션 제공 등이 있으며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신약발굴 중에선 인실리코 발굴, 화학적 특성에 따른 부작용 예측, 가장 효과 볼 수 있는 환자를 밝히기 위한 임상시험 데이터 분석, 적응증 확대를 위한 실세계 데이터 분석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예측이다.

벤치사이에 따르면 현재 AI 발굴 파이프라인은 총 62개의 약물이 파악된 가운데 분야별로 종양학, 신경학, 희귀질환 순으로 많아 제약 전체와 비슷한 분위기다. 그렇지만 화학공학뉴스는 ‘아직 AI로 디자인돼 임상시험에 들어간 주요 치료 분자는 없다’는 MIT의 AI 전문가의 평을 인용하며 올해는 아직 신약발굴에 AI가 아직 혁신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꾸준히 진전을 이루며 성숙되고 있다는 총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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