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영역 중 내과만 유일하게 ‘개원’자 사용…7천여명 내과 봉직의 포용 목적
김종웅 회장, “명칭 변경 니즈 많아…학회와 불협화음 없이 스텝 바이 스텝 추진 계획”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현재 개원가를 중심으로 구성된 진료과목별 의사단체 22곳 중 단 4곳 내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진단검사의학과 만이 ‘개원’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 4곳 중 임상영역은 내과가 유일하다. △외과 △안과 △산부인과(2곳) △소아청소년과 △정형외과 △가정의학과 △비뇨의학과 △성형외과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 △신경외과 △안과 △이비인후과 △일반과 △재활의학과 △피부과 △흉부심장혈관외과 등은 의사회 명칭에 ‘개원’을 사용하고 있지 않은 상황.

이에 따라 대한개원내과의사회(회장 김종웅)는 모든 내과의사들의 권익을 위해 ‘내과의사회’로 명칭 변경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한개원내과의사회 김종웅 회장<사진>은 최근 본지(일간보사·의학신문)와 만나 자리에서 의사회 명칭 변경에 대해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김 회장에 따르면 내과 전문의 중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교수를 제외하고, 나머지 7000여명은 병의원에서 봉직의로 활동 중이다.

하지만 내과 봉직의들은 학회나 개원의사회 어디에도 소속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며, 사실상 이들을 보호하고 교육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다는 것.

이에 따라 김 회장은 ‘개원’자를 제외하고, ‘내과의사회’로의 명칭 변경을 통해 봉직의들도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포용하겠다는 복안이다.

김 회장은 “봉직의의 경우 개원의와 달리 병원을 이동할 수 있어 약, 검사 등 제도의 변화에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학회나 개원의 단체 어디에서 소속되지 못하는 내과 봉직의들을 위한 의사회의 역할을 찾아가는 발판으로 학회 명칭을 변경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분과전문의제도 시행 이후 내과는 소화기, 순환기, 호흡기, 내분비, 신장, 혈액종양, 감염, 알레르기, 류마티스 등 세분화되면서 전문과목을 중심으로 종합적인 활동이 미비했던 것이 사실이다.

김 회장은 “대학교수와 개원의 간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일부 지역에서 개원내과의사회에서 ‘개원’자를 빼야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의사회원들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의사회 차원에서 명칭 변경을 추진하고자 한다”라고 언급했다.

대한개원내과의사회의 명칭 변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4년 ‘대한내과개원의협의회’라는 명칭을 사용하다 ‘대한내과의사회’로 변경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교수 중심으로 구성된 내과학회의 반발로 인해 ‘내과의사회’라는 명칭은 1년 만 유지되다 2005년 ‘개원내과의사회’로 재차 변경됐다.

이에 김 회장은 과거 사례를 염두에 두고 학회와 불협화음을 내지 않는 선에서 명칭 변경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사실상 의사회가 명칭을 변경하는 절차는 대의원총회서 의결되면 끝이지만 최대한 내분 없이 무리수를 두지 않고 스텝 바이 스텝하려고 한다”며 “하지만 의사회 명칭 변경에 대한 요구가 높은 만큼 자연스럽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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