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의 전기신호를 효소활성으로 변환해 운동능력 조절

日 연구팀, 불임치료 등에 활용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정자가 전기신호를 느끼는 독자적인 메커니즘이 밝혀져, 불임치료 등에 활용될 전망이다.

일본 오사카대를 비롯한 연구팀은 쥐 실험을 통해 정자에 전기를 느끼는 특수한 메커니즘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인체를 흐르는 전기신호의 생성과 감지메커니즘은 오래전부터 연구돼 왔다. '전압감응 이온채널'이라는 분자가 전기신호를 감지하고 세포 내 이온의 흐름을 생성하는데,이러한 전기신호 감지시스템은 모든 세포에서 공통적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연구팀은 '전압감응 포스파타아제'(VSP)라는 분자를 밝혀왔다. 전압감응 이온채널과 달리 VSP는 '포스파타아제 활성'이라는 효소활성을 나타내고 '이노시톨 인지질 PIP2'라는 중요한 생리활성분자의 양을 변화시킨다. 또 이전부터 VSP는 정자에 존재할 가능성이 쥐에서 시사돼 왔으나 기술적 제약으로 해석이 곤란해 정자의 기능에 어떻게 관여하는지 명확치 않았다.

연구팀은 쥐 실험 결과, 독자적인 기술을 활용해 정자의 편모에 VSP가 존재하는 사실을 밝혀냈다. VSP가 결손된 정자에서는 이 '이노시톨 인지질'의 양과 분포에 변화가 생기고, 그 결과 정자의 운동능력에도 이상이 생겼다. 따라서 정자는 스스로의 전기신호를 효소활성으로 변환하고 운동능력을 조절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자 독자적인 전기신호가 정자의 운동기능에 중요하게 작용하는 점에서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불임치료 등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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