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약 '프로메타진' 등에 세포사 일종인 '페로토시스' 억제작용

日 연구팀, 관련 치료제로 활용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감기약과 항균제 성분에 신장애와 간장애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도호쿠대와 규슈대 공동연구팀은 감기약 성분이기도 한 '프로메타진'과 항균제인 '리팜피신' 등 다양한 약물에 세포사의 일종인 페로토시스를 억제하는 작용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급성 신장애와 간장애 모델쥐 실험에서는 증상을 경감시키는 효과가 있었다.

페로토시스는 지질의 과산화가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세포사의 일종. 급성 장기장애나 파킨슨병 등 신경변성질환 등의 원인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를 억제하는 약물 개발이 요구돼 왔다.

과거 연구를 통해 이물질 및 약물 대사효소인 '시토크롬 P450 패밀리'에 의해 대사되는 약제의 일부는 지질의 과산화를 억제하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밝혀져 왔다. 지질산화를 억제할 수 있는 약제는 페로토시스를 억제하는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에 연구팀은 이와 같은 작용을 가진 약물을 탐색하고 그 치료효과를 급성장기장애 실험에서 검증했다.

배양세포를 이용해 약물을 탐색한 결과, 프로메타진과 리팜피신 등 다양한 기존약물이 페로토시스를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저농도에서도 페로토시스 억제작용을 나타내는 프로메타진이나 리팜피신은 급성신장애와 급성간장애 모델 쥐에서도 페로토시스를 억제함에 따라 신장애와 간장애를 경감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임상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는 기존 약물이 페로토시스 세포사를 억제하는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앞으로 페로토시스에 관련된 질환 치료제에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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