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차병원 외과 최성훈 교수팀, 복강경 로봇수술 새 장 열어
[의학신문·일간보사=이상만 기자] 분당차병원 외과 최성훈 교수팀이 미만성 담도암으로 간과 췌장에 암이 동시 침범한 환자에게 복강경과 로봇을 이용한 최소침습수술로 간•췌두십이지장을 동시에 절제해 암을 제거하는데 성공했다.
간과 췌장을 동시에 절제하는 것은 최고난이도 수술로 이 사례는 외과학 분야에 권위있는 국제학술지 ‘소화기외과학회지(Journal of Gastrointestinal surgery)’ 최근호에 게재됐다.
분당차병원 외과 최성훈 교수팀은 2018년 10월과 2019년 2월 고난도 암인 미만성 담도암을 진단받은 환자 두 명에게 복강경과 로봇을 이용한 최소침습수술로 간과 췌두십이지장 동시 절제 수술을 실시했다. 그 결과 환자 A씨(73세)는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치고 13개월의 정기적 추적 관찰 결과 재발이나 부작용 없이 여행과 취미활동을 하며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환자 B씨(59세)도 수술 후 보조항암치료를 마치고 건강한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담도암은 현재 수술이 유일한 완치를 목적으로 하는 치료지만, 담도암을 진단받은 환자 중 수술이 가능한 환자는 30~40% 정도에 불과하다. 특히 위, 아래로 길게 뻗어 나가는 미만성 담도암은 간과 췌십이지장의 동시 절제가 필요한 경우가 많으며, 수술 후 합병률도 높아 대부분 개복수술로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개복 수술은 수술 후 회복기간이 길고, 수술 후 추가 보조 치료 시기가 지연되는 경우가 많아 최소절개 수술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었다.
최소 절개 수술을 위해서는 정확한 수술 타이밍을 정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 외과, 영상의학과, 소화기내과, 혈액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병리과 등 여러 교수들이 모여 환자의 상태에 대해 논의하고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다학제 진료가 필수적이다.
분당차병원 최성훈 로봇수술센터장은 “외과의사들에게서 가장 난이도 높은 수술로 손꼽히는 간-췌두십이지장 동시 수술을 복강경-로봇을 이용한 최소침습수술로 성공함에 따라 분당차병원 외과의 의료 위상을 전 세계적으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환자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최소침습수술에 대한 연구로 환자들이 최고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