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옥 교수, 미국 ABSN 제도 참고-비 간호전공자의 편입 필요성 주장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간호사 업무영역의 확대에 따라 수요와 중요성이 늘어났음에도 간호인력 이탈과 높은 이직률로 인한 간호인력 부족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간호인력 채용에 있어서 문호를 넓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선진 간호인력 체계 고찰과 한국의 간호인력 체계 정립 방안 모색’ 토론회가 지난 6일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진행된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새로운 인재채용 시스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김일옥 삼육대학교 간호대학 교수는 “간호학 전공이 아닌 비 간호학 전공자를 위한 교육제도가 경직된 상태다보니 학력적 배경에 따라 특별전형으로 편입학 하려면 너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날 먼저 발제에 나섰던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 로널드 히크맨 교수에 따르면, 편입학과 유사한 미국 ABSN(Accelerated Bachelor of Science in Nursing)제도는 비 간호전공자를 위해 미국, 캐나다에서 실시되고 있으며, 유사계열 전공자가 유리하도록 선수과목을 이수 가능한 제도로 되어있다. 또한 졸업에 15개월이 소요될 정도로 단기에 졸업이 가능한 제도다.

김 교수는 “ABSM이 간호전공자 출신보다 연봉도 더 높고 이직률도 더 낮은거로 나타나 잠재적 활용도가 높다”면서 비 간호학 전공자의 간호사 채용의 문호를 넓혀야 하는 당위성을 밝혔다.

이어 김일옥 교수는 “보건계열에 간호학과의 인접학문이 많다”면서 “ABSN처럼 1년에 3학기까지 운영하는 제도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의견에 구영실 교육부 대학학사제도과장은 간호인력 충원 필요성을 공감하면서도 한번에 간호교육과 관련된 정원이 확대되기 어려운 부분을 토로했다.

구 과장은 “간호사 이직기 참 많은게 17%가 업무부적응으로 이직한다”면서 “간호사 자격증 소유자 중 간호사 활동이 40%에 불과했다. 간호인력은 보건의료교육차원에서 국민과 생활을 책임지고 있어 간호인력에 대한 수요는 반대로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구영실 과장은 간호인력 확충을 위한 교육부의 정원 확대 노력을 설명했다. 실제 교육부는 2019년부터 5년간 한시적으로 4년제 간호학과의 3학년 편입인원을 39%로 증가시키는 조치를 취했다. 1년정도 운영한 결과 2019년의 등록인원은 680여명으로 84%정도의 편입학정원 등록인원이 늘었다.

그러나 간호학과들이 원하는 만큼의 정원을 늘릴 수 없는 어려움을 구 과장은 토로했다. 그는 “여석을 받아 어느학과로 배치할 것이냐는 학교마다의 자율적 판단이다. 이 부분은 교육부가 어떻게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편입 등 비간호전공자의 간호사 면허 취득 시스템은 교육부를 비롯한 학계의 다양한 논의를 통해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홍승령 보건복지부 간호정책TF 팀장은 간호인력 확충을 위한 비전공자의 채용 등의 방안은 유휴 간호인력을 방지하는 것이 선결된 그 다음 순위라고 밝혔다.

홍 팀장은 “일단 간호사들이 의료기관 내에서 떠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주요 정책 우선순위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선 교육과정 내에서 교육을 최대한 많이 받고와 업무적응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외부인력을 활용하는 방안과 비전공자들에게 문호를 확대하는 것은 그 다음에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