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신경통증학회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대한신경통증학회(회장 고도일)는 척추인성 통증 치료의 주체를 신경외과로 바로 잡고자 지난 2001년 7월 창립된 학술단체다.

특히 대한신경통증학회는 창립 당시 관련 학계 내에서 최초로 대학병원부터 의원까지 모두 아우르는 연구회의 최초 시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신경통증학회는 실제 통증이 많은 척추질환자를 대상을 집중적을 치료하고 있는 80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있다.

우리나라는 실제로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척추 등 통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발맞춰 통증 치료의 방법도 단순 병소절제술에서 화학적 조절술, 고주파열응고술, 전기자극술과 같은 새로운 방법이 개발된 상황이다.

게다가 치료 성공률도 높아지고 있는데 대표적인 질환은 척추성통증, 신경병인성통증, 암성통증, 염증성통증 등이 있다.

신경통증학회는 “통증은 일반적으로 신경의 분포가 있는 곳에서만 감지되기 때문에 그 원인이 다양하더라도 치료 대상을 신경으로 삼아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이고 합리적”이라며 “최근 통증에 관여하는 신경계의 병태해부학적 지식과 진단 기술의 발달로 신경통증 진단의 정확도도 높아졌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신경통증학회는 명칭 그대로 신경이 관여하는 통증을 조절하는 의학기술을 연구하고, 환자들에게 보다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의료인을 교육하고 있는 것.

아울러 신경통증학회는 다수의 학술대회와 지역세미나를 개최해 전국 어디서나 최상의 통증치료가 제공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통증의 종류와 치료에 대해 임상 위주로 정리된 지침서 ‘만성통증 교과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이 교과서에는 통증의 소개부터 투약치료, 기본 술기와 주사, 카테터를 이용한 비수술적치료를 거쳐 초음파를 이용한 치료까지 모든 내용을 이론보다는 도해 위주의 교육법을 담아냈다.

고도일 회장은 “신경통증학회는 후배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과과정 개발과 난치성 만성질환, 척추 질환 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연구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며 “각종 의료계 현안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회원의 권익 보호에 힘쓰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신경통증학회는 기존 학술대회와 세미나의 경우 신경외과 의사를 대상으로만 공개했는데 올해 가을 학술대회부터 문호를 개방하기도 했다.

고 회장은 “다학제 진료시대에 통증 치료를 특정 전문과목에서 독점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초기 통증에 필요한 가벼운 진통제부터 마약성 진통제, 나아가 운동, 도수치료, 영양, 물리치료, 초음파까지 통증 치료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신경통증학회 고도일 회장

“척추 MRI 급여화 우선순위 재조정 필요하다”

대한신경통증학회는 현재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문재인 케어)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MRI 급여화와 관련 우선순위에 대한 재조정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뇌·뇌혈관에 이어 지난 10월부터 흉부·복부에 대한 MRI 급여화가 추진하고, 내년에는 척추질환, 2021년은 근골격계를 예고한 바 있다.

하지만 고도일 회장에 따르면 척추는 뇌와 달리 대부분 질환이 존재하는 특성상 환자들이 몰려 건강보험 재정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고 회장은 “척추의 경우 대부분 질환이 존재하기 때문에 적응증을 결정하기 모호하다”며 “필요에 따라 촬영횟수도 늘어나는 만큼 급여화된다면 막대한 보험재정 소요가 예측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대학병원의 MRI 가동률이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환자의 대기도 함께 늘어났는데 척추 급여화는 이를 더욱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라며 “사실상 MRI보다는 오히려 항상 환자들이 대기하는 응급실이나 중환자실에 재정 투입이 시급하다”라고 주장했다.

즉 척추는 급성기 뇌졸중, 감염성 질환, 악성종양 등보다 우선순위에서 밀리며, 당장 급하게 급여화할 필요가 없다는 게 고 회장의 판단이다.

고 회장은 “척추 MRI 급여화를 미룬다고 지탄할 국민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보장성 강화에 취지에 맞게 환자들에게 먼저 필요한 질환에 건보재정이 투입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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