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의약품 대량 입찰 및 의료보험 협상 통해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중국이 세계 최저 약가를 맞추기 위해서 국가적인 의약품 대량 입찰 및 의료보험을 통해 전방위로 약가 인하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중화 인민 공화국 국가 보건위원회는 다른 시장에서 보다도 더욱 높은 가격에 판매되는 약에 대해 가격을 낮추기 위해 국가적 입찰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국적 제약사들은 약가를 더 깎을 수밖에 없게 되며 특허 만료된 수입 의약품은 더욱 빠르게 제네릭으로 대체될 전망이다.

보통 다국적 제약사는 특허 만료가 일어나면 제네릭 경쟁에 맞서 가격을 떨어뜨리는데 중국에서는 현지 제약사가 경쟁 가능한 고품질 제네릭을 개발할 수 없기 때문에 그동안 브랜드 가격 인하가 더뎠다.

그러므로 중국에서 많은 브랜드 의약품이 다른 주요 국가보다도 비싸게 팔리고 있는 가운데, 이제부터 다국적 제약사는 중국 환자 대부분이 약을 구매하는 공공 병원에 공급하기 위해 중앙 입찰 절차를 거쳐야만 한다.

작년부터 일부 도시서 시작된 의약품 대량 구매 프로그램은 현재 25종의 의약품을 대상으로 입찰을 따낸 3개 업체만 접근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에 따라 어떤 의약품은 가격이 90%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최근 중국서 실시된 1차 전국 입찰 프로그램에서 사노피나 릴리는 일부 의약품의 가격을 거의 중국산 제네릭에 필적할 만큼 낮은 수준으로 깎아줬다.

덧붙여 중국은 해외 제약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수입 약의 국제 가격을 수집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퍼스트워드에 의하면 중국은 국가급여약물목록(NRDL)에 새로 70개 약을 평균 61% 인하된 가격으로 편입시켰다.

이는 거대 환자 인구를 지렛대 삼은 조치로 국가 보험 프로그램 약가 협상을 통과하면 더욱 작은 도시까지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중국 의보국(NHSA)에 따르면 휴미라, 졸레어, 퍼젝타 등이 보험 목록에 들어갔으며 특히 록사두스태트(roxadustat), 알레센자 등 신규 수입 신약은 세계 최저가를 달성했다.

아울러 암과 당뇨 치료제의 가격은 평균 약 65% 내렸으며 길리어드와 MSD의 C형간염 치료제의 경우 가격을 85%나 내렸다.

더불어 중국의 이노벤트 바이올로직스와 릴리가 함께 개발한 PD-1 억제 호지킨 림프종 치료 제 타이비트(Tyvyt, sintilimab)도 옵디보와 키트루다를 제치고 급여 목록에 올랐다.

그렇지만 급여 목록 발표 뒤 이노벤트의 주가는 3.2% 떨어지는 등 일부 중국 제약사의 주가가 하락했다. 이에 대해 보콤 인터내셔널은 보험 목록에 끼려면 가격을 상당히 낮춰야 한다는 소식에 따른 반응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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