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P4 억제제보다 체중감소·평균동맥혈압 감소에 효과적…서울성모병원 약제부 발표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당뇨 관련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은 환자에서 메트폴민 병용요법으로 DPP4 억제제보다 SGLT2 억제제를 우선적으로 고려해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약제부는 최근 병원약사회 학술대회에서 '2형 당뇨병 환자에서 메트폴민과 병용한 sodium-glucose cotransporter 2 억제제와 dipeptidyl peptidase 4 억제제 효능 비교'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서울성모병원 약제부는 2018년 6월부터 2019년 5월까지 메트폴민과 SGLT2 억제제 또는 DPP4 억제제를 병용한 환자 155명을 대상으로 관찰기간 중 약제 처음 투여 와 및 투여 후 당화혈색소 및 공복 시 혈당을 조사해 처음 투여 시를 기준으로 평균 변화량을 산출했다.

또한 당뇨 관련 합병증 발생 개선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체중, 평균동맥혈압, creatinine clearance (CrCl)을 조사했으며, 약제 사용에 따른 부작용 발생 여부를 비교하기 위해 저혈당 발생 및 비뇨기계 감염 여부를 조사했다.

총 155명의 환자 중 SGLT2 억제제군은 46명, DPP4 억제제군은 109명이었다. 두 군에서 당화혈색소 및 공복시 혈당의 평균 변화량은 유의한 차이가 없었지만 체중의 평균 변화량은 SGLT2 억제제군에서 8.7±17.7 kg로 감소, DPP4 억제제군에서 0.3±3.9 kg로 증가해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평균동맥혈압의 평균 변화량도 SGLT2 억제제군에서 6.6±8.0 mmHg로 감소, DPP4 억제제군에서 0.2±13.3 mmHg로 감소하여 차이가 유의했으며 평균 CrCl 변화량은 SGLT2 억제제군이 5.5±24.3 mL/min로 증가, DPP4 억제제군은 0.4±10.3 mL/min으로 감소하였고 두 군의 변화량이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두 군간 저혈당 발생 및 비뇨기계 감염 발생률에서는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SGLT2 억제제는 신장 내 단백질인 SGLT2를 선택적으로 억제해 포도당 재흡수를 저해하고 과다한 포도당은 소변을 통해 배출하는 것으로 작용해 혈당을 강하신킨다.

이러한 기전적 특징을 통해 SGLT2 억제제는 당뇨병 환자에서 지속적인 당화혈색소 감소 효과와 더불어 체중 및 혈압 감소, 낮은 발생률 등의 다양한 이점을 보유하고 있다.

연구 결과 메트폴민과 SGLT2 억제제 또는 DPP4 억제제를 병용할 경우 혈당 강하 효과및 약제 사용에 따른 부작용 발생에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SGLT2 억제제가 DPP4 억제제에 비해 체중감소 및 평균동맥혈압 감소, CrCl 수치 개선에는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경우 기존 제 2형 당뇨병의 치료요법으로 메트폴민과 DPP4 억제제를 병용하는 요법이 선호되어 DPP4 억제제 계열이 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으나, 2019년 미국당뇨협회의 개정된 진료지침은 심혈관질환에 이점이 있는 SGLT2 억제제를 DPP4 억제제와 동일선상으로 메트폴민과 병용 치료에 포함시킬 수 있음을 명시했다.

서울성모병원 약제부는 "미국당뇨협회가 메트폴민 병용치료에 SGLT2 억제제를 DPP4 억제제와 동일선상으로 병용 치료에 포함시킬 것을 명시했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SGLT2 억제제와 DPP4 억제제의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직접적인 비교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메트폴민과 병용한 SGLT2 억제제와 DPP4 억제제의 치료효과와 당뇨 관련 합병증 개선 효과 및 약제 사용에 따른 부작용 발생을 비교 평가하여 당뇨 치료에 최적의 약물요법의 근거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SGLT2 억제제가 체중감소 및 평균동맥혈압 감소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나 당뇨 관련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은 환자에서 메트폴민과 병용요법으로 SGLT2 억제제를 DPP4 억제제에 비해 우선적으로 고려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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