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이즈퇴치연맹, 29일 제32회 세계 에이즈의 날 캠페인 개최
국내 병원ㆍ제약계 등 HIV/AIDS 예방 및 치료제 개발 앞장

[의학신문·일간보사=진주영 기자] 국회 정책 자료에 따르면, 국내 에이즈 신규 감염인 중 10대~20대 구성비가 매년 꾸준히 증가되고 있다. 이에 청소년 시기부터 감염 예방을 위한 주의가 요구된다.

세계에이즈의 날을 맞아 청소년의 에이즈 감염을 줄이고 경각심을 심어주고자 에이즈 관련 캠페인 및 예방 홍보 부스 설치, 홍보물 배포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한국에이즈퇴치연맹(회장 권동석)은 ‘에이즈 예방을 위한 조기검사 활성화 및 콘돔사용 촉진’을 주제로 ‘제32회 세계 에이즈의 날 캠페인’을 29일 건국대학교 새천년관에서 개최한다.

이날 캠페인 프로그램은 △바로알기 캠페인△공모전수상작△오프닝공연△개식선언△국민의례△개회사△축사△유공자포상△표어제창△주제공연△뮤지컬공연△폐회 순으로 구성된다.

행사 관계자는 “세계 에이즈의 날이라는 국제적인 이슈에 맞춰 이벤트를 실시한다"며 “이를 통해 에이즈 예방 홍보를 강화하고 편견과 차별을 줄일 수 있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 오는 12월 1일, 세계 에이즈의 날

매년 12월 1일은 WHO(세계보건기구)에서 지정한 ‘세계 에이즈의 날’이다. 이 날을 기념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지구촌 곳곳에서 에이즈 경각심을 고취하고 에이즈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는 등 홍보에 적극 나섰다.

세계 각국의 에이즈 관리 및 예방을 위해 창설된 전담기구 UNAIDS가 발표한 HIV/AIDS 통계에 의하면, 2018년 HIV 신규 감염인은 약 170만 명이며 AIDS 관련 질환 사망자는 약 77만 명 정도다. 2018년 말 기준 3790만 명이 HIV 감염상태로 살아가고 있다.

이에 따라 UNAIDS는 2016년에서 2021년까지 ‘감염인지 90% 치료율 90% 치료효과 90%’ 비전을 제시한다.

이는 △HIV 감염자의 90%가 자신의 감염 사실을 알게 할 것 △HIV를 진단받은 사람의 90%가 치료를 받게 할 것 △치료를 받은 사람의 90%가 바이러스 증식이 억제된 상태를 유지하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 에이즈 치료제 현황…에이즈 완치될 수 있을까?

에이즈 완치약은 아직까지 없는 상태다. 하지만 일명 ‘칵테일 요법(3제 병합요법)’을 통해 증세를 완화시키고 바이러스 수를 급격하게 낮출 수 있다.

90년대 중반에 등장한 이 칵테일 치료덕분에, 불치병으로 데뷔한 에이즈도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꾸준한 관리로 일상생활이 가능한 만성질환이 됐다. 드물지만 완치된 사람도 있다.

강력한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인 ‘칵테일 요법’은 30여 가지에 이르는 항 HIV 약제 가운데 3가지 약제를 조합하는 3제 병합요법이다. 약제 조합은 HIV를 충분히 억제할 수 있도록, 부작용이 서로 중복되지 않도록, 약물 순응도가 높아지도록 고려해 선택한다.

칵테일 요법으로 복용할 경우 약 2주일이 지나면 바이러스 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약 8주가 지나면 기준치 이하로 감소한다. 몸 안의 바이러스를 전부 제거하지는 못하지만 면역기능이 회복되고 기회감염이 감소하게 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다만 항-HIV 치료를 중단하면 면역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치료를 도중에 중단할 수 없다는 것과 매 시간마다 여러 알약을 장기간 복용해야 하는 점이 현재 이 치료의 한계점이다.

최근 칵테일 요법을 뛰어넘는 '2제 병합요법'이 개발됐다. 국내에서 아직 출시되지 않았지만 미 FDA 승인 받은 약제로 3제 요법에 뒤지지 않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2제 요법은 기존 3제 요법에서 약물 1가지를 빼 약제 성분을 감소시킨 치료제다. GSK에 따르면, 2제 요법이 적용된 '트리맥'은 시간에 상관없이 하루 한알 복용으로 3제 요법과 동일한 효과와 안전성을 나타낸다.

더불에 한달 혹은 두달에 한번 주사해 치료하는 장기지속형 '2제 주사제'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이와 같은 치료제 개발로 매 시간마다 약을 복용해야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고 사회적 낙인에 대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 또한 많은 약을 복용하게 되면서 축척되는 채내 독성, 내성에 대한 우려를 줄일 수 있다.

  • 최근 개발되고 있는 HIV/AIDS 신약

최근에는 이렇게 기존 약물의 효과를 개선시키거나 새로운 패러다임의 HIV 치료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국내 에이즈 치료제는 다국적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스트리빌드’, ‘젠보야’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트리맥’ 등 2개 제약사 제품이 치료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외에 길리어드의 '트루바다', GSK의 ‘지도부딘’, ‘티비케이’, MSD의 ‘이센트레스’, 얀센의 ‘프레즈코직스’, BMS의 ‘에보타즈’ 등이 있다.

지난 7월 길리어드는 HIV 치료 신약 ‘빅타비(빅테그라비르 50mg, 엠트리시타빈 200mg, 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 25mg 정)’을 국내 출시해 주목받고 있다.

  • 에이즈 관련 국내 병원·학회·제약사 등 활동
한국에이즈퇴치연맹이 10월 12일 허준축제현장에서 제16차 에이즈 바로알기 전국순회 캠페인을 실시했다.

우리나라는 민관협력을 통해 HIV/AIDS 예방 교육 홍보, 감염인 지원 등을 실시하여 UNAIDS와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국내 73개의 에이즈 관련 전문병원에서는 에이즈 상담과 감염자에 대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치료를 실시한다.

대한에이즈예방협회는 HIV 감염인 지원사업, 에이즈 전문 상담소 운영, 에이즈 예방 교육훈련 및 호보사업, 요양쉼터 운영을 주 사업으로 하며 에이즈의 예방과 감염인 및 환자의 권익을 옹호하고 국민보건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국가 차원의 HIV/AIDS 예방과 관리에 중요 정책을 제안하는 대한에이즈학회는 매년 학술대회 및 연수강좌를 개최해 새로운 학술자료를 공유하고 임상진료지침의 개발과 개정 등을 수행한다.

아울러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에이즈 치료제의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으며 치료제의 국산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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