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 독감바이러스와 감염력 비슷…중증화 가능성

日 연구팀, '신중한 투여' 강조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독감치료제 '조플루자'가 효과를 보이지 않는 내성바이러스는 예년에 유행하고 있는 A형 독감바이러스와 비슷한 정도의 강한 감염력을 지니고 있으며 중증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도쿄대 의과학연구소 연구팀은 영국 과학저널 '네이처 마이크로바이올로지'에 연구논문을 발표하고 복용에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지난 겨울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A형 독감환자 38명을 대상으로 내성바이러스 유무를 조사했다. 그 결과 조플루자 복용 전에는 검출되지 않은 내성바이러스가 복용 후 9명에서 검출됐다.

환자로부터 검출된 내성바이러스를 쥐 등에 감염시켜 조사한 결과, 다른 개체로 공기를 통해 감염되고 체중이 감소하는 등 A형 독감과 감염력과 병원성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플루자는 지난해 봄 일본에서 출시됐으나 국립감염증연구소가 올해 1월 환자로부터 내성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일본감염증학회와 일본소아과학회는 12세 미만 투여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내성바이러스는 감염력이 약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전문가들은 약이 효과를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가 확산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내성바이러스가 생기기 쉬운 소아에도 주의깊게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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