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연 회장, “온라인서 병의원 전문과목 명확히 표기하는 규제 필수” 주장
정형외과학회서 의학교육상 침범 방지 특위 구성키로…의사회 적극 협조 입장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정형외과 의사들이 타과의 영역침범 적극 대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온라인이 활성화되면서 전문과목에 대한 영역이 붕괴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들이 명확한 정보를 취득해 병의원을 방문하는 방향을 모색하기로 한 것.

대한정형외과의사회(회장 이태연)는 지난 24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정기총회 및 창립 20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왼쪽부터 정형외과의사회 김준배 보험이사, 이제오 기획부회장, 임대의 공보이사, 이태연 회장, 정기웅 재무부회장, 김형규 의무부회장, 이성필 총무이사

이태연 회장에 따르면 타과에서 정형외과적인 치료를 무분별하게 하고 있는데다 심지어 병의원 간판에 정형, 통증, 도수라고 표기돼 있는 곳도 많은 실정이다.

이 회장은 “오늘 정형외과학회와 긴급회의를 진행했는데 개원의뿐만 아니라 대학 교수들도 병의원 간판과 온라인 홍보에 대한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라며 “최근 산부인과에서 도수치료를 한다는 얘기도 있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정형외과도 아닌 타과 학술대회에서 슬관절, 척추치료 등의 과목들이 배치돼 있는 경우도 많다”며 “의사면허가 있다면 모든 치료를 할 수 있지만 전문의 제도가 무의미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형외과의사회는 가장 큰 문제점으로 온라인에서의 전문과 영역 붕괴를 꼬집었다.

예를 들어 온라인 포털사이트에 특정지역 정형외과를 검색하면 신경외과가 더 많이 나오는데 환자 입장에서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것.

정형외과의사회 김준배 보험이사는 “실제 한 환자가 무릎이 아파 온라인 검색을 하다가 신경외과 병원을 갔는데 초음파를 봐도 전혀 파열이 없음에도 겁을 주면서 주사를 10번 맞아야한다고 한 사례도 있다”며 “나중에 정형외과에서 확인해보니 단순 염좌였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환자들이 이제는 간판을 보고 병의워늘 찾아가는게 아니라 대부분 온라인 검색한다”라며 “간판처럼 온라인도 규제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정형외과의사회는 타과의 진료를 통제하자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환자들이 전문과목 명확하게 알고 병의원을 방문할 수 있도록 돕자는 게 의사회 측 입장이다.

이에 따라 정형외과학회에서는 관련 특별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학회에서는 의사회와는 다르게 의학교육상 영역에 대해서 신경외과가 침범하는 것을 문제삼고 있다”며 “정형외과학회에서는 특별위원회를 만들기로 했는데 의사회도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정형외과의사회는 현재 의료현안으로 △근골격계 MRI 초음파 급여화 △실손보험사 무분별 소송제기 △일회용품 재사용 처벌 △실손보험 청구대행법 △한방의료행위에 대한 정부의 책임방기 등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이 회장은 이날 정기총회에서 “정형외과는 어느 과보다 단합이 잘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후배의사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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