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효과 탁월-주사제 특성상 외래 진료비에 반영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239억원의 건선 진료비가 증가한 가운데, 건선 치료 시 최근 증가 추세에 있는 생물학적 제제 사용 증가가 외래 진료비를 증가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용익, 이하 건보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건선’ 진료 환자를 분석한 질병통계 자료를 25일 공개했다.

건선은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는 비전염성 만성 피부질환으로 아직까지 발병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통상적으로 우리 몸의 면역학적 이상에 의해 발생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건선’으로 진료를 받은 건강보험 환자수는 최근 5년간 16만 명 선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건선 환자 진료비는 지난 2014년 426억원 대비 지난해 665억원으로 239억원이 증가해 5년간 연평균 11.8%가 증가했다.

환자 1인당 진료비도 5년간 26만원에서 41만원으로 증가해, 연평균 12.0%의 증가율을 보였다.

건선 진료형태별 진료비

세부적으로 건선 진료비는 외래 진료비는 증가했으며, 약국 진료비는 감소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건선’ 질환의 진료비를 살펴보면, 외래 및 입원 진료비가 5년 간 연평균 각각 21.5%, 7.3% 증가했고, 약국 진료비는 0.1% 감소했다. 환자 1인당 진료비 또한 외래(21.7%), 입원(6.6%), 약국(0.2%) 순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피부과 조남준 교수는 ‘건선’ 진료비 중 외래 진료비의 증가세가 뚜렷한 원인에 대해 치료 시 사용 증가 추세에 있는 생물학적 제제의 특성을 이유로 꼽았다.

조 과장은 "건선 치료에는 최근 생물학적 제제가 증가하는 추세인데 아주 뛰어난 치료 결과를 보인다. 그러나 생물학적 제제는 주사로 맞아야 하고 가격이 아주 높은 약물"이라면서 "주사이기 때문에 환자가 약국이 아닌 병원에 비용을 지불하고 이로 인해 외래 진료비가 증가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건선환자 60대 이상 노령층부터 뚜렷한 증가세…남자환자가 여자보다 1.4배

건선 환자수는 연령대에 따라 연평균 증감률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60대 이상은 증가세를 보였고 20대를 제외한 50대 이하 연령층은 감소세를 보였다.

성별에 있어서는 남성 환자가 매년 1.4배 이상 많았고 여성 환자는 감소세(-1.0%)를 보인 반면, 남성 환자는 증가세(0.4%)를 보였다.

건보공단 일산병원 피부과 조남준 교수는 연령대 별로 증감률 차이를 보인 것에 대해 발병 시기와 치료가 어려운 건선의 질환 특성을 꼽았다.

조 교수는 "우리나라의 건선 초발 연령은 남자 35.7%, 여자 36.3%이며, 초발 연령은 20대에 가장 많고, 30대, 10대 순"이라면서 "높은 연령대 건선은 완치가 어려운 질병으로 환자가 축적되어 나이가 들수록 환자 수는 증가 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건선 환자수가 여성환자보다 남성환자가 더 많은 원인에 대해서는 "전 세계적으로도 남녀 간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 남성이 많은 이유는 명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다"고 조남준 교수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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