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추정 인물 고려대 안암병원 대자보 부착…"동료교수와 결탁해 자녀 선발" 주장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고려대의료원 산하 병원에 부착된 대자보에서 의료원 소속 교수 자녀의 전공의 부정선발 의혹이 제기돼 이에 따른 파장이 예상된다.

최근 고려대의료원 산하 안암병원에는 ‘고려대학교 의료원 P과의 B교수님의 불의에 대해’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부착됐다. 전공의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대자보에는, 전공의 선발과 관련해서 의료원 소속 특정교수의 부정 선발 의혹이 담겨져 있었다.

작성자는 “P과에는 B교수님이 계시고 그 분의 따님이 한 분 있다”면서 “이 자제분은 현재 우리 과에 지원을 했으며, 경쟁 없이 무혈입성 예정”이라고 밝혔다.

작성자에 따르면, 이전 성적도, 평판도 B교수의 자제보다 우월한 경쟁자가 있었으나 인턴 근무 중 친분이 있는 같은 과 W교수에게 일과 관계 없는 폭언이 반복된 관계로 경쟁자는 지원의욕이 꺾여 버리고 타과를 지원한 상태다.

작성자는 “폭언을 한 W교수님은 이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이야기 한다”고 폭로했다.

폭언과 욕설은 B교수에게서 이어졌다. 대자보에 따르면, B교수는 딸의 무혈입성이 확정됐음에도 전공의 들을 모아 욕설과 폭언을 자행했다.

작성자는 “B교수는 자신이 서울대 조국 교수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겠다”면서 “본인의 딸이 지원하겠다고 하면 먼저 나서서 자리를 만들고 지원자를 정리해야 마땅한데 그러지 않는 걸 보니 교수에 대한 애정이 없다며 소리를 질렀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B교수는 자신과 딸을 적극 지지하지 않은 전공의들을 ‘적’이라고 규정하며 불이익을 줄 것이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성자는 “이전에 권위의식 타파 적폐청산을 부르짖던 교수님이 어떻게 이렇게 손바닥 뒤집듯 자신의 이념을 뒤바꿀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이는 교수 개인의 범범행위이자 크게는 사회정의를 무너뜨리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해당 대자보는 의료원에 의해 철거된 상태다. 현재 고려대의료원은 익명으로 작성한 내용이다보니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의료원은 산하 부서 등을 통해 사실 관계 확인 및 검증에 나설 계획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도 사실 여부 파악에 나섰다.

대전협 관계자는 “고대의료원 대자보에 관해 사실 파악 중에 있다”면서 “내용이 사실이라면 원칙적으로 당연히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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