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예후 좋지 않은 뇌 전이 유방암 환자에서도 치료효과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암세포가 다른 부위로 전이된 상태의 ‘4기’ 이상 유방암 환자의 5년 생존률은 34%로, 0~2기의 유방암 환자와 대조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전체 유방암 환자 중 5% 미만이 전이성 유 방암으로 처음 진단받는데, 근치적치료를 받은 전이성 유방암 환자 중 약 40%가 재발을 경험한다.

유방암은 주로 뼈, 간, 뇌, 폐, 림프절, 늑막 등에 전이 되는데, 뇌 전이는 전이성 유방암의 약 10~20%에서 발생한다. 평균 생존기간은 약 5~13 개월 사이로 예후가 좋지 않다. 뇌 전이가 보통 유방암진행 후기 단계에서 발견되는 것도 치료 예후가 좋지 않은 이유 중 하나다.

전창완 고신대학교복음병원 유방외과 교수<사진>는 “전이성유방암 환자는 재발과 치료의 반복으로 삶의 질이 저하되기 쉽기 때문에 치료제 선택 시 ‘생존기간 연장’과 더불어‘환자 삶의 질 개선’ 또한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전창완 교수는 “할라벤은 생존기간 연장 효과외에도 타항암 화학요법제와 비교해 독성의 발생이 미미한 수준이며 발생하는 부작용의 경우도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고 스테로이드나 항히스타민제와 같은 전처리가 필요하지 않아 이로 인한 과민반응을 감소시킬 수 있어 전이성 유방암 환자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이 되는 약제”라고 말했다.

또한 할라벤은전이성 유방암 중에서도 특히 뇌 전이 환자에서 치료효과를 확인했다는 국내외 사례들이 발표된 바 있다. 한국, 이탈리아, 일본, 싱가포르 등에서 뇌 전이를 보인 유방암 환자에게 할라벤 치료를 시행한 결과, 뇌 종양의 크기 감소를 확인했다.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 ‘할라벤’은 임상연구에서 HER2 음성 전이성 유방암 2차 치료시 카페시타빈 치료군 대비 2.6개월의 우수한 생존기간 연장 효과 및 투약 편의성, 안전성을 확인했다.

전창완 교수는 “기발표된 할라벤의 뇌 전이 치료 데이터와 유사하게 본원에서도 할라벤으로 치료한 뇌 전이 유방암 환자들에서 뇌 병변이 감소되는 치료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Case2. 63세 여성, 뇌 전이 유방암 환자의 할라벤 치료 사례>

2015년 B 환자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 HER2 수용체 음성인 루미날 타입 A 유방암으로 진단 받았다. 진단 시 이미 뼈 전이가 동반된 4기 유방암이었다.

치료를 위해 2015년 3월부터 7월까지 고식적 항암화학요법으로 도세탁셀)+아드리아마이신 병용요법을 6회 투여했다.

이후 8월에 피부 유두 보존 하 액와 곽청술 및 보형물을 이용한 재건술을 시행했으며, 2016년 5월에는 항암 내분비요법인 타목시펜을 투여했다.

1년이 경과한 2017년 5월에 CT상 뼈 전이 악화를 확인하여 9월까지 고식적 항암화학요법으로 젬시타빈+파클리탁셀 6회를 투여했다.

이후 경과를 추적하던 중 2018년 3월 뇌전이가 발생해 방사선치료를 10회 시행했으며 이후 2018년 4월부터 2019년 10월까지 할라벤 투여를 24회째 진행해오고 있다.

전창완 교수는 “이 63세 환자는 할라벤으로 뇌전이에 대한 치료 효과를 보고 있고, 고령환자임에도 치료 독성 등의 측면에서 신체적 부담을 크게 느끼지 않고 있어 1년이상 장기 치료가 가능했다”고 전했다.

이어“해외의 환자 증례 데이터와 임상현장을 봤을 때 치료 예후가 좋지 않은 뇌 전이 유방암 환자에서 할라벤으로 치료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뇌 전이 환자는 대부분 평균 생존기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환자 삶의 질 개선에도 도움을 주는 할라벤을 충분히 고려해 볼만 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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