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등온 핵산 증폭 기술’로 13분 내 빠르게 분자진단 가능…성능 개선, PCR 유사 정확도 주목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최신 치료법 분야 과학 및 혁신의 선두 '애보트'

인플루엔자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48시간 내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양성 반응일 경우 항바이러스제제를 처방해야 한다. 그런데 항바이러스제제가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는 사례들이 보고되면서, 의료진들 사이에서 정확한 독감 진단을 바탕으로 꼭 필요한 환자에게만 항바이러스 제제를 처방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종합병원에서는 전문 검사 장비를 갖추고 ‘확진 검사(유전자 검사, RT-PCR 및 기타)’를 하지만, 1, 2차 의료기관에서는 편의성을 위해 비인두에서 채취한 검체를 사용하는 간이검사(Lateral Flow Assay) 키트를 사용한다.

그런데 대형병원이 아닌 중소병원 및 의원에서 직접 PCR 검사를 시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수탁기관에 확진 검사를 의뢰해야 하고 이 경우 1일 이상 시간이 소요되는 단점이 있으며, 간이검사는 민감도가 61% 수준이라 독감 환자 100명 중 39명은 놓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미국감염질환학회, 신속 분자진단 검사 권고

애보트 ID NOW 제품 사진

미국감염질환학회(IDSA)의 2018 인플루엔자 임상 지침에서도 인플루엔자 검출을 높이기 위해 외래환자 및 입원환자에서 민감도가 높은 신속 분자진단 검사를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애보트는 동네 의원에서도 최대 13분 이내에 인플루엔자 감염 여부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ID NOW Influenza A&B 2’를 개발했다.

감염질환을 뜻하는 Infectious Disease의 약자와 지금, 이제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부사 NOW를 합쳐 직관적인 네이밍을 가진 ‘ID NOW’는 지난 2016년에 국내에 처음 소개됐다. 현재 소아과, 내과를 중심으로 전국 다수 의원에서 사용 중이다.

ID NOW는 인플루엔자 A형 진단에서는 96.3%의 민감도를 인플루엔자 B형 진단에서는 100%의 민감도를 나타낸다.

특히 고열과 같은 증상 발현 후 12시간 내 바이러스 감염 수준이 낮을 때에도 95% 이상의 높은 민감도를 나타내고, 환자의 나이 또는 증상 발현 후 경과 시간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이는 간이검사의 민감도에 비하면 훨씬 개선된 성능으로 PCR의 정확도와 유사한 수준이다.

일정한 온도로 유전자 증폭, 시간 소요 줄어

이 같은 결과는 ID NOW가 ‘유전자 등온 증폭기술’을 적용했기 때문에 가능하다. 유전자 등온 증폭기술은 RT_PCR와 마찬가지로 유전자를 검출하는 분자진단 검사 방식 중 하나이다. 그러나 온도 변화를 반복하며 유전자를 증폭하는 RT-PCR 검사와는 달리, 일정한 온도(섭씨 56도)에서 유전자를 증폭하기 때문에 시간 소요가 적다.

또한 ID NOW는 휴대가 가능할 정도로 크기가 작고 사용이 간편해 의료진에게 편의성을 제공하는 동시에, 검사를 받는 환자들의 편의성도 향상시킨다.

기존의 간이검사는 민감도가 떨어져 검사를 하려면 검체를 비인두까지 깊게 찔러야 하며, 이로 인해 환자가 고통을 느끼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그러나 ID NOW는 민감도가 뛰어나 코 속에서 면봉에 콧물을 묻힌 것만으로 검사가 가능하다.

인플루엔자가 7~18세의 아동과 청소년 사이에 발생률이 더 높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이와 같은 검사의 편의성은 진단 과정을 개선시키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최근에 도입된 업그레이드 버전인 ‘ID NOW INFLUENZA A&B 2’ 시약은 양성일 경우에는 최소 5분 만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으며. 음성일 경우에도 13분 내로 결과를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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