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C 지난 2013년 보고 보다 감염 및 사망 훨씬 커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미국에서 항생제 저항 슈퍼버그 감염 실태가 기존에 알려졌던 것보다도 더욱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CDC는 최신 항생제 저항 위협 보고서를 통해 매년 미국에서 280만명이 항생제 저항 감염을 겪고 3만5000명이 그로 인해 사망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3년 보고 당시 감염 200만명, 사망 2만3000명 추산에 비해 상당히 더 높은 수치.

별도로 지난 2017년 기준으로 클로스트리디오이데스 디피실(C difficile) 감염이 22만3900건, 그로 인한 사망이 1만2800명으로 집계됐다고 CDC는 덧붙였다.

그러나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비영리 천연자원보호협의회(NRDC)는 최근 워싱턴대 연구에 의하면 그로 인한 사망자가 16만명 이상에 달한다며 CDC의 추산이 여전히 너무 낮다고 평했다.

그에 따르면 인간에게 중요한 항생제 중 거의 2/3이 가축에 대해서도 판매돼 이같은 항생제 저항의 배경으로 지적됐다.

CDC는 특히 이번 보고를 통해 긴급 위협 목록에 △약물저항 칸디다 아우리스와 △카바페넴-저항 아시네토박터를 새롭게 추가했다.

이미 지난 2013년에 지정된 다른 3개 긴급 위협 균으로 △카바펜넴-저항 장내세균(CRE) △임균 △클로스트리디오이데스 디피실이 있다.

아울러 11대 중대 위협 목록에는 △약물-저항 캄필로박터 △칸디다 △ESBL-생성 장내세균 △반코마이신-저항 장구균 △다제-저항 녹농균 △다제-저항 비장티푸스성 살모넬라균 △살모넬라 혈청형 장티푸스균 △시겔라 △MRSA △약물-저항 폐렴구균 △결핵이 들어갔다.

또한 우려되는 위협으로 △클린다마이신-저항 그룹 B 연쇄상구균과 △에리트로마이신-저항 그룹 A 연쇄상구균이 꼽혔다. 이들 총 18개 균 가운데 7개는 이미 기본 항생제에 대한 저항이 증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 지역사회에서 증가 우려가 있는 3대 약물 저항 감염으로는 약물-저항 임균 등이 지명됐다. 미국에서는 매년 50만명 이상이 저항성 임균 감염을 겪으며 지난 2013년에 비해 2배 급증했다.

임질-유발 박테리아는 한 계열의 항생제를 제외하고는 모두에 저항이 생겼으며, 전체 감염 중 절반이 적어도 항 항생제에 저항이 있다.

더불어 ESBL-생성 장내세균으로 인해 여성 등에 요로 감염 치료가 어려워졌으며, 에리트로마이신-저항 그룹 A 연쇄상구균에 대한 침습적 감염도 2013년 이래 4배 급증했다.

이밖에 아직 널리 퍼지지 않았거나 미국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주의 목록으로는 △아졸-저항 아스페르길루스 푸미가투스 △약물-저항 미코플라즈마 제니탈륨 △백일해균이 들었고 현재 면밀히 모니터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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