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적 임신율 14.4%…‘치료 이력 없을 시 효과 높아 일차의료 수단 유효’
김동일 교수, ‘환자들은 이미 통합치료 하는데 의료공급자들의 배척은 문제’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한의약 난임치료 연구 결과 효과가 분명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한의약 난임치료가 일차의료 수단으로 활용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까지 도출돼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김동일 동국대학교 한방부인과 교수(사진)가 14일 공개한 ‘한의약 난임치료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의약 난임치료의 임상적 임신율이 14.4%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일 교수는 만 20세~44세 여성 중 난임전문 치료기관(의과)에서 ‘원인불명 난임’으로 진단 받은 여성 10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다.

여성의 연령대는 ’12년도 ‘난임부부 지원사업(20만7000명)’의 대상자 연령 분포와 유사하게 구성했으며, 연구 대상군에게는 난소주기 4번(약 4개월 전후)의 치료기간 동안 한약(온경탕 및 배란착상방)을 복용하고, 난포기에는 3회 침, 뜸 치료 시술을 받았다. 또한 임신 확인 시 침, 뜸 치료 중지 및 배란착상방 15일 추가 투여됐다.

연구 결과 인공 체외수정 등 의과 치료 이력이 있는 여성 74명 중 12%인 9명이 임신 확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과·한의과 치료 이력이 없는 여성 15명 중 26.7%인 4명이 임신이 확진된 것으로 나타나 한의약 난임치료가 일차의료로서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다는 것이 김동일 교수의 설명이다.

김동일 교수는 한의약 난임치료의 경제성 또한 일차의료 혹은 보완적 의료로서의 가치가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연구에서 임신한 여성(2.38주기)을 기준했을 경우, 한의약 난임 치료 비용은 151만원이었다. 이에 반해 2016년도 난임부부 지원사업에서 인공수정 시술비는 최저 3만6000원에서 최대 285만원으로 평균 64만4000원이었다.

또한 체외수정에서 신선배아 이식 시술비용은 최저 42만6000원에서 최대 794만원으로 평균 364만원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인공수정→체외수정으로 진행되는 난임 치료 패턴에서 한의약 난임치료가 인공수정과 비슷한 유효성을 보이므로 이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동일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한의약 난임 치료에 대한 유효성․안전성 등을 확인한 것이며, 향후 한의 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 등과 함께 국가 지원여부가 논의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어 “환자들은 이미 통합치료를 하고 있는데 의료공급자들이 이를 나누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향후에 난임에 대한 문제를 치료의 문제로 보지 말고 사회 현상으로 봐서 세 가지를 다 바라봐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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