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비용인 인건비 증가로 경영악화 우려감 커져…배송 개선‧시설투자 불구 부담 늘어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일련번호 제도 시행, 주 52시간 영향으로 인건비가 30% 이상 증가하면서 의약품유통업체 경영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일련번호 제도 시행으로 업무량은 기본적으로 20~30% 이상 증가했지만 52시간 영향으로 직원 채용을 늘리거나 추가 근무에 따른 비용이 지출되고 있다.

이에 일부에서는 배송을 줄이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늘어나는 업무와 근무시간 조정 등으로 인해 인건비의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일련번호 제도 시행 이전부터 의약품유통업계는 이같은 업체의 비용 부담이 증가할 것이라는 문제를 지적해 왔다.

대형 某 의약품유통업체의 경우 올해 상반기 인건비 비중을 분석한 결과 약 28% 이상 증가했으며 또 다른 의약품유통업체의 경우는 30% 가까지 증가했다.

이같은 인건비 증가는 시설 투자 비용 경우같이 일회성이 아니라 고정 비용인 점을 감안하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제약사들의 꾸준한 의약품 유통 비용 인하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인건비 증가는 장기적으로 의약품유통업체 경영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지적이다.

여기에 일련번호 보고율이 높아지게 되면 인력 추가가 예상되는 만큼 인건비 비중은 점점 높아 질 것으로 보인다.

일련번호 시행 이후 행정처분 의뢰기준이 2019년 하반기 50%에서 5% 상향됐으며 반기마다 5%씩 순차적으로 상향 조정키로 해 일련번호 보고율 기준은 점차 강화될 예정이다.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일련번호 제고, 주 52시간 근무에 따른 인건비 상승을 예견하고 배송을 축소하고 자동화 물류시스템 등을 적용하고 있지만 부담은 점점 커지고 있다”며 "현재 정확히 파악하진 않았지만 대부분의 업체가 30% 수준의 비용 증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시행 전부터 우려했던 문제들이 결국 현실화 되고 있는 것"이라며 "일련번호 시행 이후 업무는 두배 이상 늘었고, 추가적인 요구나 인건비 상승 등 유통업체의 부담만 계속 늘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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