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국외출장으로 핀란드 '가상병원' 원격의료 사업 탐색
EHR과 원격 디바이스 연계·가상병원 도입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 등 조사

헬싱키 대학병원을 방문한 건보공단 출장단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국내 최대 수준의 보건의료 빅데이터 운영주체인 건보공단이 빅데이터를 활용한 공단의 미래 역할을 모색하고자 핀란드 국외출장을 최근 실시한 가운데, ‘가상병원’ 형태의 핀란드 원격의료 모델을 함께 탐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 9월 16일부터 9월 21일까지 4박 6일간 핀란드 헬싱키를 중심으로 데이터 관련 산업 현황 등을 둘러보는 일정으로 국외출장을 실시했다. 출장자는 정책연구원 1명과 빅데이터실 부장급 1명, 팀장급 1명, 연구원 1명으로 구성됐다.

출장단은 출장 4일차인 19일 헬싱키 대학병원을 방문해 원격의료 및 가상병원 도입배경 방법과 성과를 조사했으며, 원격진료시스템 내 진료정보를 수집하고 활용실태를 함께 조사했다.

현재 핀란드는 가상병원(Virtual Hospital) 2.0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가상병원 사업은 헬싱키 병원을 주축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을 통해 원격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핀란드 국가주도의 헬스 프로젝트다.

구체적으로 가상병원 웹사이트인 ‘헬스빌리지’를 운영해 분야별 허브를 구성하고 누구나 접속이 가능하도록 하게 만들었다. 정신과 허브로부터 시작을 했으며, 현재 32개 세부 분야에서 허브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5개 대학병원이 참여 중에 있다.

이를 통해 ▲의료서비스의 접근성 향상 및 의료비 절감 효과 ▲진료 예약 및 대기시간 단축을 통한 효율성 극대화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의료서비스 접근에 대한 불균형 완화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만성질환 환자의 효율적 질병관리도 함께 기대하는 중이다.

건강보험공단 출장단은 ▲EHR(Electronic Health Record, 환자 전자 건강기록)과 원격 디바이스와의 연계 ▲가상병원 도입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 ▲가상병원 시스템에 참여하는 의사들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및 보상 등에 주로 관심을 보였다.

헬싱키 대학병원의 설명에 따르면, 가상병원에서는 EHR기록을 열람하는 것이 가능하며, 형압계 등 원격 디바이스와 연결을 통해 연계가 가능하다.

또한 가상병원의 도입으로 5년간 13억 유로 규모의 재정적 영향과 비용절감 효과를 봤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이 수치는 헬스빌리지 운영을 통해 2차 전문의료 서비스의 제공이 향상된 것이 반영된 수치이다.

이어 가상병원 참여 의사들에 대한 유인책이나 보상정책에 대해서 헬싱키 병원 측은 금전적 인센티브가 있는 것은 아니며, 종전의 진료방식과 대비한 우월성을 의사들이 인식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국외 출장을 통해 추가적인 원격의료 사업을 모색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건보공단 빅데이터실 관계자는 “출장은 빅데이터에 관한 부분이었으며, 현지조사차원에서 다양한 정보를 얻어오려고 하다 보니 원격의료에 관련된 부분까지 수집이 됐다”면서 “원격의료 시행 및 확대 자체도 정책적인 부분이라 공단보다는 복지부가 소관할 일”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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