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탈 카페에서 찬반 논란, MBC 뉴스데스크 보도로 ‘사회적 관심’ 부각
국내·외서 취업제한 사례 빈발, 다수 여론은 ‘취업 제한 찬성쪽’

대웅제약, ‘흡연자 채용 안하는 것 아니다’ 해명 별개로 논란 뜨거워

[의학신문·일간보사=김영주 기자]‘흡연자에게 응시기회를 박탈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웅제약이 자사의 채용 공고문의 ‘Global Healthcare그룹 대웅제약은 흡연자 채용을 제한한다’는 내용이 흡연자를 채용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되며 누리꾼들 사이에 찬반논란이 일자 ‘사실과 다르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대웅제약의 해명 과는 별개로 흡연자에 대한 취업 불이익 문제는 사회적 이슈로 부각하는 모양세이다.

지난 3일 대웅제약의 흡연자에 대한 채용 제한 공고 논란 관련 내용이 다음카페에서 베스트 글로 뽑히며 화제가 되면서 이튿날 MBC 뉴스데스크에 관련 내용이 소개되며 흡연자의 취업제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동시에 논란도 확산될 기미를 보이자 대웅제약이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사실관계를 따지면 대웅제약의 ‘흡연자 채용 제한’ 문구는 이번에 처음 들어간 것도 아닐뿐더러 흡연자라고 해서 채용에서 배재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이미 몇 해 전부터 국민건강을 책임지는 제약기업으로서 금연을 강조하기 위해 채용공고문에 삽입됐던 내용이고, 흡연자들 가운데 다수가 채용된 사례가 있다. 다만 입사해서는 엄격한 금연 캠페인과 맞닥뜨리게 된다.

대웅제약은 제약업계 최초로 지난 2011년 11월 삼성동 대웅제약 본사 1층에 직장어린이 집 리틀베어를 개원 운영중으로 엄격한 사내 금연을 시행중에 있고, 각종 금연캠페인을 진행하며 흡연에 대한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기업중 하나 인 것은 사실이나 흡연자에 대한 취업기회까지 박탈하는 것은 아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흡연자도 서류전형에 응시해 면접절차를 진행할수 있으며 원천적으로 응시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며, “다만 국민건강을 위한 제품을 만드는 제약기업으로서 금연문화 장려 취지의 일환으로 비흡연자를 우대하는 기준이 설명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오해의 소지가 있는 채용 문구에 대해서는 이후 채용 진행 시에 수정되어 공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웅제약 사례와는 별도로 흡연자에 대한 채용 불이익 사례는 국내,외에서 흔치 않게 발견된다. 최근 국내 모 의류제조업체는 구인 공고에서 ‘당사는 흡연자를 채용하지 않으며, 입사시 흡연검사를 시행한다’고 못박아 논란이 된 바 있다.

실제 이번 다음카페의 대웅제약 사례에 대해 다수의 누리꾼들이 흡연자 취업제한에 찬성의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한 누리꾼은 ‘끊음되죠. 제약회사니 위생과 큰 상관도 있고’라는 반응을 보였고, 또 다른 누리꾼은 ‘논란 아니죠. 들어가고 싶으면 끊으면 됩니다’라고 했다.

이외에도 ‘서비스업인데. 비흡연자로서 흡연자랑 일하면...바쁠 때 우르르 담배피러가고 고객이랑 앞에서 말하는 직업인데 몸에는 담배냄새 가득’, ‘어디 갈때도 담배피고 차에 타면 본인은 냄새 안나는줄 아는데 안피는 사람한태는 역한 썩은내 순간 확 올라 오고’ 등 흡연자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외국의 흡연자의 취업제한 등 불이익은 더욱 강력하다. 특히 일본에서 그렇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나가사키 대학은 ‘교원 모집요강’에서 ‘간접흡연으로부터 학생과 교직원을 보호하기 위해 흡연자 채용을 보류’한다는 내용을 적시했고, 한 생명보험회사도 내년 신입사원 응시자격에 ‘비흡연자’라고 명시했다는 것.

제약업체인 화이자 일본법인에서는 담배를 피우는 계약직은 정사원 전환이 어려워지도록 조치했다는 보도이다. 뉴질랜드에서는 ‘흡연자 채용 거부는 차별행위 아니다’라는 판결도 있었으며, 국제올림픽위원회 IOC와 세계보건기구 WHO는 2010년부터 담배 연기 없는 올림픽을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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