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자원관, '김치 유래 자생 유산균' 닭 대장균증 방제 효과 확인

[일간보사=이정윤 기자]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관장 배연재)은 김치에서 분리한 자생 유산균이 양계농장 임상시험 결과, 닭 대장균증에 탁월한 방제 효과가 있음을 확인하고, 수입산 생균제 대체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생균제란 사람 또는 동물 장(腸) 내 유익균으로 김치, 요구르트의 유산균 등을 말한다.

이번 연구는 국립생물자원관이 올해 5월부터 8월까지 김치에서 분리한 유산균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Lactobacillus plantarum) 엔아이비알(NIBR)97을 닭 대장균증에 감염된 6만 1,000여 마리의 실험군 산란계를 대상으로 대장균증 방제 효과를 실험한 결과다.

연구진은 매일 20여 마리의 닭이 자연 폐사하는 실험군에서 병원성 대장균에 감염되면 2.6배 증가한 평균 52마리가 폐사한 반면, 엔아이비알97 균주를 17일간 급여한 이후에는 대장균에 감염되어도 21마리 이하로 폐사하여 정상 수준으로 회복된 현상을 확인했다.

이는 수입 생균제와 비교하면 방제 효과가 거의 유사하다.

이번 연구는 김치처럼 소금의 농도가 높은 환경(고염, 高鹽)에 서식하는 유산균이 항균물질을 많이 생산한다는 사실에 착안하여, 우리나라 전통음식인 김치에서 분리한 병원성 대장균에 탁월한 항균력을 지닌 엔아이비알97 균주를 사용했다.

연구진은 2017년부터 2018년 12월까지 바닷물, 젓갈, 김치 등의 고염 시료에서 분리한 1,000여 균주에 대해 항균 활성을 분석한 결과, 김치 유산균 엔아이비알97이 병원성 대장균에 우수한 항균력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같은 해 12월 특허 출원을 했으며, 올해 3월 사료첨가제 전문기업 ㈜셀텍에 기술이전을 하여 농장에서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생균제는 정부의 ‘배합사료 내 항생제 사용 전면금지(2011년)’ 조치 이후, 항생제 대안으로 크게 주목받아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나 병원성 세균에 대한 방제 효능이 검증된 생균제의 경우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기술이전 업체 ㈜셀텍은 엔아이비알97 균주의 대장균증 방제 효과가 확인됨에 따라, 올해 11월 중으로 관련 생균 제품을 출시하여 양계 농가에 보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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