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간호조무사 3일 국회 앞 결의대회…1만여 간호조무사 연가투쟁
홍옥녀 회장, 간무협 법정단체 인정·간무사 직업 비하 등 차별 철폐 촉구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전국 간호조무사들이 간호조무사 차별 철폐와 함께 국회 논의 지연 중인 간무협 법정단체 인정 의료법 개정안의 통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대한간호조무사협회(회장 홍옥녀, 이하 간무협)를 법정단체로 인정하는 의료법 개정안의 통과와 간무사 차별 철폐를 촉구하는 전국 간호조무사 결의대회가 지난 3일 국회 앞에서 개최됐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약 1만여명의 간호사들이 참가해 세를 과시했다.

앞서 간무협은 지난 7월 15일 개최된 임시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간호조무사협회를 법정단체로 인정하는 의료법 개정안이 일부 의원들의 반대로 통과되지 못하고 연기되자 개정안 통과를 촉구하는 연가투쟁을 계획한 바 있다.

이어 지난 8월 20일에는 촛불집회를, 지난 9월에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서 간무협 법정단체 인정 의료법 개정안을 반대한 것으로 알려진 윤종필 국회의원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홍옥녀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진정으로 상식이 통하는 사회라면 간호조무사를 오랫동안 대변해온 간호조무사협회가 법정단체로 인정을 받았어야 했다”면서 “법정단체 인정은 특별혜택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며, 단지 차별을 해결해 달라는 것”이라면서 간무협의 법정단체 인정이 간호조무사의 권리임을 주장했다.

이어 홍 회장은 “우리는 의료인이 되겠다는 것도 아니고 간호사가 되겠다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간호협회가 무슨 권리로 우리에게 간섭하는 것인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이는 갑질 횡포”라고 간무협 법정단체 인정을 반대하는 간호협회의 행태를 비판했다.

또한 직업 비하가 만연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자행되는 간호조무사에 대한 차별을 철폐할 것을 홍 회장은 강조했다.

홍옥녀 회장은 “고졸·학원 출신 꼬리표가 따라다니는 것도 모자라 국민청원에서는 ‘간호’자를 빼고 조무사라고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병원에서 주요 간호인력으로 활동하지만 두명 중 한명이 최저임금 수준을 받는 것이 간무사들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간호조무사 차별 비하를 멈춰야한다. 우리의 땀과 정당한 노동이 존중받을 때 정의로운 사회가 될 것”이라면서 “차별을 철폐하고 현실을 개선하는데 노력하겠다”라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결의대회에는 최도자 바른미래당 의원, 오제세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명연 자유한국당 의원, 유승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소하 정의당 의원, 무소속 이언주 의원 등 국회의원 다수와 대한개원의협회 좌훈정 부회장이 참여해 간호조무사 법정단체 인정 촉구에 함께 동참했다.

간무협 법정단체 인정 의료법 개정안을 발의했던 최도자 바른미래당 의원은 “간호사들이 간호조무사들을 안고 이끌어 가야 한다”면서 “간호사들이 간무협 법정단체 인정을 끝내 반대하면 안된다”고 밝혔다.

대개협 좌훈정 부회장은 “정부와 국회에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갈등이 생겼다”면서 “서로 각성하고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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