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발생대 냉각으로 발작 멈추고 뇌파 정상 회복

日 연구팀, 유효한 치료법 확립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간질발작에 수반하는 뇌의 온도상승으로 특정 단백질이 이상적으로 활성화하고 증상이 악화되는 메커니즘이 밝혀졌다.

일본 군마대 대학원 의학계연구과 연구팀은 이 단백질의 작용을 억제하자 발작이 멈춘 것으로 확인하고, 유효한 치료법을 확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연구성과는 미국 학술저널 '실험실연구'(Laboratory Investigation) 인터넷판에 31일 게재됐다.

쥐 실험에서는 간질발작이 일어났을 때 뇌내 '간질발생대'라는 부분의 온도가 1도 상승하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 발열로 포유류의 체온조절에 관여하는 단백질 'TRPV4'가 이상적으로 활성화하고 간질증상을 악화시키는 메커니즘이 밝혀졌다.

따라서 연구팀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냉각장치를 쥐의 뇌에 이식하고 발작 시 발생대를 30도까지 냉각시키자, 발작이 완전히 멈추고 뇌파가 정상적인 움직임으로 되돌아왔다. 냉각을 멈추자 다시 발작을 일으켰다.

간질치료법에 발생대를 절제하는 방법이 있지만 뇌의 기능이 손상되고 보행이나 언어 등에 지장을 초래하는 예가 있다. 연구팀은 냉각장치나 TRPV4 저해제가 유효하다면 기존보다 안전하고 유효한 치료법이 될 것으로 보고, 장치의 실용화는 약 5년, 신약개발은 약 7년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