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에 등장한 신약·최초 표적 생물학적 제제
피부암 제외 피부질환에서 FDA가 지정한 첫 번째 ‘획기적 치료제’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중등도-중증 성인 아토피피부염은 일상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극심한 가려움과 발진, 진물, 이로 인한 수면 장애, 불안, 우울 등이 동반된다면 환자들에게는 악몽이다.

거기다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약 85%가 어린 시절에 발병, 성인이 될 때까지 재발과 악화를 경험하고 있다.

외적으로 드러나는 아토피 피부염의 증상과 전염 질환으로 오인하는 주위의 편견은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을 사회로부터 고립되게 만든다. 온 몸이 가려워 긁으니 진물과 피 딱지가 멈출 날이 없다.

가려움을 견딜 수 없어 채 아물지 않은 상처를 긁는 상황이 반복된다. 실제 중등도-중증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82%는 자신의 외모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으며, 악화기에는 절반 가량의 환자들이 사회활동을 기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까지 대부분의 중등도-중증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은 국소 코르티코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제 병용 요법을 사용해 왔다. 그러나 해당 치료법은 치료 실패율이 높고 반복되는 악화기 차단이 어려울 뿐 아니라 고혈압, 신장독성 등 부작용을 야기해 장기간 사용에 한계가 있었다. ,

◆ 미 FDA가 인정한 혁신 신약, 중등도-중증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위한 최초의 표적 생물학적 치료제 ‘듀피젠트’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는 약 20년 만에 등장한 아토피피부염 신약이다. 중등도-중증 성인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승인된 최초의 표적 생물학적제제로 아토피피부염의 주요 유발 원인인 인터루킨-4와 인터루킨-13의 신호 전달을 선택적으로 억제한다.

듀피젠트는 치료 2주 만에 빠른 효과를 나타냄과 동시에, 장기간 사용하기에 적합한 안전성과 내약성 프로파일을 확보하고 있다.

기존 스테로이드나 광범위한 면역억제 요법과 달리, 아토피피부염 유발 원인 물질을 정확하게 표적하는 기전으로 기존 치료법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 FDA가 듀피젠트의 뛰어난 치료 효과와 혁신성을 인정, 피부암을 제외한 피부 질환에서 최초의 ‘획기적 치료제’로 지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밖에도 일본, 오스트리아, 캐나다, 유럽 연합, 호주 등에서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질환의 심각성과 듀피젠트의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 장기 투여에도 뛰어난 치료 효과와 안전성 확보, 중등도-중증 성인 아토피피부염의 새로운 표준치료로 자리매김

아토피피부염은 체내 면역계의 기능 이상으로 발생하는 만성적인 전신 면역 질환이다. 증상 자체는 피부에 나타나지만, 원인은 과도하게 활성화된 면역계가 피부 깊은 곳에 있는 염증을 온 몸에 유발시키는 것에 있다.

따라서 외관상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기저의 염증은 항상 존재하고 있으므로 전신 치료의 관점에서 장기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까지 널리 사용되어 온 사이클로스포린과 같은 면역억제제나 스테로이드는 부작용 위험이 높아 국소적, 단기적 사용에 그칠 수밖에 없어 중증으로 갈수록 적합한 치료 옵션이 없다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듀피젠트의 등장으로 중등도-중증 성인 아토피피부염에 대해서도 장기적이고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해졌다.

전 세계 2,800명 이상의 환자가 참여한 아토피피부염 최대 규모 임상시험을 통해 피부 병변의 크기, 중증도, 가려움증의 강도를 빠르고 지속적으로 개선시켰으며, 장기간 사용하기에 적합한 안전성과 내약성 프로파일을 입증했다.

한편, 듀피젠트는 첫 회에 600mg(각 300mg을 다른 부위에 연속 2회) 투여하고 이후 2주마다 300mg씩 투여하는 피하주사제다. 단독 또는 국소 코르티코스테로이드와 병용으로 투여 가능하며, 초기 적정량을 투여한 후 격주로 자가 주사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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