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R&D 및 진단 등에 시너지…데이터 프라이버시 주의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세계 제약 시장이 향후 5년간 연평균 3~6%의 성장률로 1조5000억달러 규모에 도달할 전망인 가운데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술 업체들이 앞 다퉈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천명하며 제약사들과의 각종 협력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파마타임즈가 전했다.

이는 제약사와 기술 업체 모두 새로운 성장 분야를 찾고 있지만 스스로는 완전한 경쟁 능력을 전부 갖추지 못했기 때문으로 신약개발과 환자의 결과를 변혁시킬 가능성이 있다.

대표적 사례로 올 들어 사노피와 구글이 각자의 헬스케어 데이터와 기술 및 분석 전문성을 합쳐 새로운 헬스케어 혁신 연구소를 설립한 바 있다.

이와 같은 제휴의 공통된 목적은 질환 이해 및 R&D 가속화로 특히 인공지능의 역할이 주도적이다.

일례로 올 초 아스트라제네카는 베네볼런트 AI의 기계 학습 기술을 통해 만성 신장 질환 및 특발성 폐섬유증(IPF)의 기저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신약 발굴을 위해 새로운 약물 타깃을 규명하기로 협력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에도 옥스퍼드 바이오메디카와 클라우드 및 기계학습을 통해 세포 및 유전자 치료제 전달 기술을 개선시키고자 제휴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옥스퍼드 바이오메디카는 분석할 데이터를 제공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인실리코 모델과 신규 알고리즘을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진단 개선을 위한 제휴로 연초에 애플과 J&J가 ECG 내장 애플 워치와 관련해 심박 모니터링 기술로 환자의 1/3은 진단되지 못하는 심방세동을 조기에 감지하고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을지 연구하기로 제휴했다.

더불어 임상시험 환자 모집 등에 문제 개선을 위한 협력으로 구글의 베릴리는 최근 노바티스, 사노피, 오츠카, 화이자와 임상시험에 참여할 수 있는 환자에 여러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고 쉽게 등록할 수 있도록 전략적 제휴를 맺기도 했다.

단, 기술 혁신의 속도를 규제 및 모니터링이 따라잡기 어려운 가운데 데이터 유출도 증가하고 있어 환자의 데이터 및 유전자의 프라이버시 위험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특히 거대한 환자 데이터베이스의 활용 및 분석은 프라이버시 및 동의 문제에 중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 예로 작년 GSK가 소비자 DNA 검사 서비스 업체 23앤미에 3억달러를 투자하는 대가로 연구·개발을 위한 데이터 독점 접근권을 얻으며 논란이 촉발된 바 있다.

즉, 23앤드미 소비자의 80%가 연구 목적 데이터 이용에 동의했지만 거대 제약사의 상업적 이익을 위해서 동의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윤리적 논쟁이 유발된 것.

따라서 그러한 데이터 판매 수익 계약에 관해 명확하고도 투명한 재동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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