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용 원장 “표준화된 집중 치료 가능 재활로봇치료 장점 기대…수가 해결하고 4차산업 혁명 선도하길”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의료재활로봇 보급사업 릴레이 인터뷰 ⓷세브란스재활병원

급속한 고령화 및 저출산 시대의 의료 인력 부족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정부는 ICT와 융합된 의료기술 등의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로봇은 다양한 의료 현장에 가치를 할 것으로 기대되며 그 수요가 증가 중인데, 일상생활 간병과 돌봄 분야(이승·식사·배설·욕창예방 등) 로봇과 재활치료와 보조용 외골격 로봇 연구 등이 활발한 상태다.

또한 재활 치료용 로봇과 일상생활용 보조 로봇의 현장실습 및 안전성 검증 등 상용화 개발 연구 활성화와 재활병원, 재활관련시설, 장애인 당사자 등에게 제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관련업체에게 국내·외 신규시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여는 등 우수 의료로봇의 빠른 확산을 위한 제도 개선 및 정책과 실무 지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본격화하는 산업통상자원부,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보건복지부 국립재활원에서 주관한 ‘의료재활로봇 보급사업’의 로봇활용기관으로 선정돼, 국내 로봇재활치료의 표준화된 치료 프로토콜 수립과 의료재활로봇의 보급과 확산의 구심적 역할을 하고 있는 의료기관들을 릴레이로 만나 경쟁력 향상과 미래 발전 청사진들을 들어보는 지면을 마련했다.

“환자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도록 로봇이 개발되고 제대로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급 사업을 통해서 개선할 부분을 해결하고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적응증을 늘린다면 업체에서도 유용하고 효과적인 로봇을 꾸준히 개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덕용 세브란스재활병원장<사진>은 최근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재활로봇치료 센터를 과거의 20평 정도에서 지금은 100평 수준으로 넓히는 등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여기에 발맞춰 이번 보급 사업을 통해 기존 로봇 외에도 국내 발판형 재활훈련로봇, 웨어러블 로봇들과 같이 임상과 접목해서 발전할 수 있고 연구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도입 제품을 실제 활용하며 느낀 점들에 대해 큐렉소 모닝워크의 경우 실제로 걷는 것과 같은 지면 반발력을 얻으며, 보행 양상이 개선되며 보행 능력을 획득했음에도 잘 걷지 못하는 환자에게 능력을 향상하는데 많이 사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적용 범위도 뇌졸중·척수손상 뿐만 아니라 근육병, 성인뇌성마비, 파킨슨병 등으로 넓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엑소워크 프로는 기존 외국 제품이 가지고 있었던 한계를 넘어 그라운드에서 움직이며 재활 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로봇의 양 손잡이 끝에 달려있는 조이스틱을 조종하면 앞으로 나아가거나 멈출 수 있고 환자 다리를 억지로 움직이려다가 생기는 사고도 예방할 수 있다.

재활로봇의 향후 개발에 도움이 될 개선점들을 물은 질문에서 그는 “세계적인 문제이기도 한데 우리가 생각한 것처럼 아직 로봇이 모든 것을 알아서 해주는 수준은 아니다. 환자들이 근력이 60%가 있다면 40%만 도와줘야 하는데 환자가 얼마나 의도를 가지고 하는지 센싱하고 보조하는 양을 조절하는 피드백이 중요하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 좀 더 많은 연구를 통한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환자 적용하고 보행 도움 주고 싶지만 ‘수가의 벽’

업계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수가 문제에 있어서는 “수많은 메타 분석 연구들로 기존의 보행 훈련에 비해 2배에서 3배로 치료 효과를 올리는 것이 입증이 됐다. 의료진은 환자에게 적용을 시키고 보행 향상에 도움을 주고 싶지만 도입하는 데 벽이 있다”며 “기존 보행 훈련 수가를 가지고는 수지타산을 맞출 수가 없다. 새로운 수가가 개발되고 거기에 합당한 가치를 인정받아야 활성화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덕용 원장은 “국내 기술력이 떨어지지 않는데 못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안 만드는 것이다. 만들어도 팔리지가 않아 도산 위기에 빠지기도 한다. 정부는 로봇사업을 진흥하고 환자에게 소개하라고 하는데, 한편은 기존 기술과 똑같다며 새로운 수가를 인정하지 않는 엇박자가 생긴다”며 “장애인이 모두 원하는 ”스스로 걷고 싶다“는 절실한 희망을 수가로 인해 실제로 현장에서 적용되지 못하는 것은 안타깝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기존 치료사 숙련도의 따라 결정되는 기술과 달리 로봇은 표준화된 프로토콜로 효과적인 치료를 할 수가 있다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로봇은 안전하게 지치지 않고 계속 무한하게 반복 훈련을 할 수가 있고, 1명의 치료사로는 버거웠던 환자도 돌볼 수 있게 된다.

4차산업 혁명, 인력 중심 재활치료 효과적 발전 기대

로봇재활이 가진 장점에 대해 보다 많은 환자들에게 적용을 할 수가 있다는 것에 주목했다. 재활 치료에서는 4차산업 혁명의 역할이 크다는 것. 재활은 대표적인 인력 중심 치료로 1대1 관계로 해왔기 때문에 로봇 치료나 가상현실(VR) 등 4차 산업 기술이 재활치료에 용합되어 시너지가 기대되고, 재활치료의 패러다임을 바뀔 수 있다고 확신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김덕용 원장은 “재활로봇도 재활 공학의 한 부분이다. 의료와 공학이 만나면서 서로 원하는 것이 다르다. 의료진은 환자의 치료에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인가가 판단 기준이라면 공학 쪽은 얼마나 하이테크놀러지를 적용하느냐에 관심을 가진다. 결국 커뮤니케이션이 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자들에게 진짜 필요한 도움이 될 수 있는 적정한 테크놀로지를 적용을 한다면, 좀 더 발전 할 수 있고 쓸모 있는 기계를 만들어서 환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힘 있는 한마디다.

그는 “재활 로봇의 제일 중요한 점은 환자들에게 걸을 수 있다는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점”이라며 “한 번도 서보지 못하고 제대로 걷지 못하던 환자들이 로봇의 도움을 받더라도 스스로 걷는 것을 경험하면 엄청나게 만족도를 높일 수 있고, 자신감을 불어 넣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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