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대학병원 시메티딘‧파모티딘 수급 불안정 호소
일부 제품은 신규 코드 잡고 분주한 분위기…일각에서는 사재기 우려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라니티딘 사용 금지로 인해 대학병원들이 파모티딘, 시메티딘으로 대체하고 있지만 여전히 수급 불안정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모 대학병원은 원내 게시판을 통해 시메티딘제제, 파모티딘 제제가 수급 불안정을 겪고 있어 진료에 참고할 것으로 공지했다.

시메티진제제는 가격 문제를 비롯해 제약사들이 영업에 집중한 제품이 아니었기에 연간 생산량이 라니티딘 제제를 따라가기에는 수치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실제 시메티딘제제는 품절이 잦았던 제품이기도 했다.

약 1700억원 시장을 형성하고 있던 라니티딘 제제를 한순간에 시메티딘제제, 파모티딘 제제가 메꿀수 있는 상황은 아닌 만큼 어느정도 공급 불안정은 예상됐었다.

여기에 니자티딘제제까지 회수 조치에 들어가게 되면 대체 의약품 공급은 더욱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대학병원에서는 중환자실에서 발생하는 위궤양 등을 방지하기 위해 라니티딘 제제를 사용했지만 이번 여파로 인해 시메티딘제제 보다는 파모티딘 제제 주사로 대체하고 있다.

원외, 퇴원 환자들에게는 큰 영향이 없지만 시메티딘 제제는 약물 상호 작용이 많아 중환자실 환자에게 사용하기는 부담스런 약제이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대학병원에서는 신규 코드를 잡기 위해 서둘러 약사심의위원회를 개최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여전히 원활한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학병원을 비롯해 약국에서 시메티진, 파모티딘제제 주문이 밀려들면서 제약사는 물론 의약품유통업체들도 제품 공급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원활한 공급이 되고 있지는 못한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일선 약국들이 제품 사재기 현상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전체적인 공급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라니티딘 여파로 파모티딘 등 대체약 품귀현상 심화되고 있다”며 “대체할 수 있는 의약품도 많이 있지만 이런 현상이 올해 연말까지는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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