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수 저조 등 인도에 추월당해 4위 그쳐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아시아 각국이 생명공학과 제약 분야에서 앞서나가기 위해 앞 다퉈 산업 육성 정책을 천명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순위는 작년에 비해 한 계단 하락한 것으로 평가됐다.

최근 유전 조작 및 생명공학 뉴스(GEN)가 공공 R&D 지출, 관련 특허 및 IPO, 기업 수 및 고용을 바탕으로 선정한 아시아 10대 생명공·제약 클러스터 가운데 우리나라의 순위는 올해 4위로 떨어졌으며 대신 인도가 3위에 올라갔다.

이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10월 초까지 생명공학, 제약, 게놈 관련 특허 등록이 1만1245건으로 아시아 국가 중 일본에 이은 2위를 차지했으며 한국과 인도를 이미 앞질렀다. 그리고 관련 R&D 펀딩(2017년 기준 4959억8100만달러), 기업 수(7500개), 고용(230만 이상), IPO 등의 지표는 모두 아시아 1위에 올랐다.

올해의 주요 사건으로는 독일 머크(Merck KGaA)가 중국에서 혁신 허브를 더욱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고 아스트라제네카도 우시에 국제 생명과학혁신 파크를 공동 설립하기로 발표했다.

다음으로 일본은 관련 특허가 1만7300건으로 1위를 차지했고 R&D 펀딩은 1709억달러로 2위, 기업 수(1100개 이상)와 IPO는 모두 3위를 차지했다. 주요 사건으로는 올해 102년째를 맞는 이화학연구소가 상업적 자회사 리켄 이노베이션을 열며 최근 처음으로 바이엘과 신약발굴 산학 협력을 체결한 사건이 주목됐다.

이어서 인도가 관련 IPO에서 2위를 차지했고 특허 9549건, 고용 58만7468명(2017년), R&D 펀딩 832억7000만달러(2018년) 등이 4위를 기록했다. 인도 정부는 특히 학계 등으로부터 생명공학 등 기술 스타트업 육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올해는 써모 피셔가 임상 시험 수요의 증가로 현지 시장을 위한 포장 유통 시설을 열었고 썬 파마슈티컬은 매출의 절반을 특허 의약품으로 채우겠다는 목표로 제네릭을 넘어설 포부를 밝혔다.

그 뒤로 우리나라가 특허 1만698건, R&D 펀딩 220억달러 이상, 고용 76만명(2016년) 측면에서 모두 3위를 달렸으나 기업의 수가 2016년 기준으로 853개에 그쳐 부진하다는 평을 받았다.

뒤 따라 호주가 관련 기업(876개), 특허(9384건), 고용(23만2213명), IPO 등에서 5위를 차지했고 R&D 펀딩은 약 223억달러(2017-18년) 정도로 6위로 평가됐다. 그리고 나머지 10위 안에는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의 순으로 들어갔다.

한편, 미국의 경우 5대 제약·바이오 클러스터는 보스턴/케임브리지, 샌프란시스코, 뉴욕/뉴저지, 메릴랜드/버지니아/워싱턴 등 바이오헬스 캐피탈 지역, 샌디에이고의 순으로 꼽혔다.

그리고 유럽에선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의 순으로 5대 클러스터에 지목됐는데 특히 영국의 경우 관련 고용 12만1000명에 기업의 수가 2153개(2018년)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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