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 후 뇌손상 치료, 뇌졸중 등 뇌신경계질환 빠르게 확대…최신지견 교류의 장 마련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계중환자부(한문구 교수, 서울의대)는 뇌신경계질환 저체온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신경중환자치료 전문의들과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양일간 서울 삼성동 오크우드호텔에서 아시아 5개국 의료진 대상으로 저체온치료 챔피언 양성을 위한 ‘2019 제1회 KTTM 아카데미(Neuro TTM Teaching Course)’를 개최했다.

응급의학과에서 심정지 후 소생 치료에 많이 사용되어 온 저체온치료는 2000년 이후부터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치료연구와 임상적 치료가 본격적으로 진행, 효과적인 임상결과들이 발표되면서 현재는 뇌졸중 치료로 점차 치료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외상성 뇌질환, 척수손상, 간질, 등 각종 신경계 손상뿐 아니라 패혈증과 심장마비 등에 대해서도 저체온치료가 더욱 활발히 적용되고 있는 추세다.

올해 처음 진행된 KTTM 아카데미는 신경과, 신경외과 및 중환자의학에 종사하면서 뇌손상 치료를 전문으로 담당하는 아시아 의료진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저체온치료 트레이닝 프로그램이다. 한국을 포함해 대만, 싱가폴, 말레이시아 및 인도네시아 총 5개국에서 30명의 의료진이 참석했다.

흔히 저체온치료라고 불리는 치료목적 체온조절요법(Targeted Temperature Management, TTM)은 뇌에 저산소 손상 발생 시 환자의 체온을 낮춤으로써 신진대사와 산소 소비량을 감소시켜 뇌세포 파괴를 막는 치료법이다.

저체온치료는 그동안 심정지 환자의 심폐소생술 이후 생존율을 높이고 뇌혈류가 다시 뇌로 공급되기 시작하면서 발생하는 2차적인 ‘재관류 뇌손상’을 최소화하며, 저산소증에 의한 뇌손상으로부터 뇌기능 회복을 돕는 신경학적 예후를 향상시키는 방법으로 폭 넓게 사용돼 왔다.

이번 아카데미는 ▲신경계 중환자 중 TTM에 적합한 환자를 선택하는 방법Ⅰ ▲신경계 중환자 중 TTM에 적합한 환자를 선택하는 방법Ⅱ ▲TTM 운용 및 관리를 위한 유용한 팁 ▲TTM 중 첨단 신경계 감시 및 중환자 치료 ▲Neuro-ICU(신경외과 집중치료실)에서의 TTM 전망 등 총 다섯 개 세션으로 이뤄졌다.

또한 로테이션 형식으로 진행되는 소그룹 워크샵으로 바드코리아의 저체온기기 ‘아틱선(ArcticSun)’을 활용한 시뮬레이션이 진행됐다.

국내 유일 뇌신경질환에 대한 저체온치료 국제 심포지엄을 진행하고 있는 한문구 교수(서울의대)는 “국내에서는 저체온치료요법(치료목적 체온조절요법)이 2019년 7월부로 급여가 적용되면서 중증 뇌신경질환 환자들에게 저체온치료 사용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아카데미는 신경계 저산소 손상과 외상성 손상 시 저체온치료의 적용 및 효과를 다시금 확인하고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다른 국가에도 뇌신경계질환에 대한 저체온치료 확대에 대한 필요성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됐다”며 “향후 KTTM 아카데미를 매년 개최해 뇌신경계질환에 대한 저체온치료 영향력 확대를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분당서울대병원은 지난해 국내 처음으로 뇌신경계질환 환자에 대한 저체온치료 200예를 달성하면서, 중증 뇌신경질환 환자에 대한 저체온치료 선두주자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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