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유방암 등 환자에 중요한 임상연구 꼽혀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최근 개최된 유럽종양의학회(ESMO) 모임에서 면역항암제 및 정밀의학의 발전 가운데 폐암, 유방암 등의 환자들에 대해 중요한 연구가 다수 발표돼 주목된다고 메드스케이프가 전했다.

그 중에서도 표준 화학치료에도 불구하고 진행된 IDH1 변이 담관암종에 신규 유전자 타깃 치료제 팁소보가(Tibsovo, ivosidenib)가 전례 없는 효과를 보여 주목을 받았다. 이는 경구 IDH1 유전자 변이 억제제로 이번에 발표된 연구 결과 환자의 무진행 생존을 상당히 연장시켰으며 일부 환자에선 전체 생존 개선 경향도 보였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모든 담관암종 환자에 대해 IDH1 변이를 검사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미 이는 미국에서 IDH1 변이 재발 및 불응성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로 승인됐다.

아울러 비소세포폐암(NSCLC)과 관련해 2건의 시험이 눈길을 끌었는데 진행성 NSCLC에 대한 CheckMate 227 임상 결과 모든 환자가 화학요법 없는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즉, 옵디보와 여보이 병용 치료가 PD-L1 발현 1% 이상인 환자에 대해 중간 전체 생존기간 17개월로 화학요법 환자의 15개월에 비해 21% 개선됐다. 또한 PD-L1 발현 1% 미만에 대해서도 이 병용은 생존 개선과 연관을 보였고 전체적으로 효과는 2년 치료기간을 넘어서도 지속돼 치료 관행을 변경시킬만한 결과로 평가받았다.

이와 함께, EGFR 변이 NSCLC에 대한 FLAURA 임상에서 타그리소 1차 치료 환자의 전체 생존 기간이 최종 38.6개월로 확인돼 이레사, 타쎄바 등 1세대 EGFR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를 받은 환자의 31.8개월에 비해 연장됐으며 역시 관행을 변경시킬 결과로 평가됐다.

더불어 유방암에 관해선 진행성 HR+/HER2- 암에 CDK4/6 억제제의 전체 생존 효과가 일관적으로 확인돼 내분비 치료에 추가될 근거를 제시했다. 버제니오는 MONARCH 2 임상에서 중간 약 4년 동안 추적한 결과 파슬로덱스와 병용 치료를 받은 환자가 중간 전체 생존기간 46.7개월로 파슬로덱스만 받은 환자의 37.3개월보다 상당히 더 오래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키스칼리에 역시 MONALEESA-3 시험서 비슷한 효과를 나타냈다.

그리고 유방암 중 15%에 해당하는 3중 음성 유방암(TNBC) 초기에 관한 KEYNOTE-522 3상 임상 결과 면역치료제 키트루다를 표준 화학요법에 추가하면 수술을 받을 때까지 잔존 질환이 없을 가능성이 상당히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르면 병리적 완전 반응이 병용 환자 가운데 65%에서 일어나 화학요법만 받은 환자 중에 51%보다도 높았으며 특히 효과는 PD-L1 발현 양성·음성 모두에 발생했다.

다음으로 난소암에 대해서도 제줄라, 린파자, 벨리파립(veliparib) 등 PARP 억제제가 1차 치료로 암 진행 위험에 대해 뛰어난 효과를 보여 환자의 치유 기회에 문을 연 것으로 분석되며 시장 지형을 급변시킬 전망이다.

이어서 전이성 흑색종에도 2중 면역치료에 관한 최장 시험으로서 CheckMate 067 임상 결과 여보이와 옵디보 병용이 환자의 5년 뒤 생존율 52%로 크게 개선시켜 눈길을 모았다. 이에 비해 동기간 옵디보 단독 치료의 생존율은 44%, 여보이는 26%로 나타났으며 무진행 생존율은 병용 치료가 36%, 옵디보 29%, 여보이 8%로 집계됐다.

이밖에 전립선암 수술 뒤 방사선 치료에 관해서 최대 연구(RADICALS-RT) 및 메타 분석 연구(ARTISTIC) 데이터에 따라 모든 환자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하기보다 생화학적 재발의 징후를 보이는 경우에만 실시해도 좋다고 방사선 전문가들이 조언했디.

그에 따르면 전립선 절제 뒤 모니터링하며 방사선치료를 보류하면서 PSA가 처음으로 오르는 징후를 보일 때 구조적 방사선 치료를 하면 무조건 보조 방사선치료를 하는 편과 비슷하거나 심지어 조금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연구진은 영국의 일부 병원에선 이미 이와 같이 임상 정책을 변경시켰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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