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신체활동 감소·여성 폭음률 등 악화…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 급격히 증가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국내 흡연율은 감소하는 반면, 비만 유병률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29일과 30일 코엑스에서 ‘국민건강영양조사 20주년 기념식 및 제7기 3차년도(2018) 결과발표회’를 개최, 이와 같은 국민 주요 만성질환 유병 및 건강행태에 대한 최근 통계를 발표한다.

내용을 살펴보면 지난 20년간 흡연율은 감소하고 비만 유병률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남자의 현재흡연율은 2018년 36.7%로 국민건강영양조사가 도입된 1998년(66.3%)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비만 유병률의 경우 남자는 1998년 25.1%에서 2018년 42.8%로 크게 증가한 반면, 여자는 같은 기간 26.2%에서 25.5%로 별 차이가 없었다.

고혈압 유병률이 남자는 지난 20년간 32.4%에서 33.2%로 비슷했지만, 여자는 26.8%에서 23.1%로 소폭 감소했고, 인지율, 치료율, 조절률 등 관리 지표는 크게 개선됐다.

이와 함께 동물성 식품 섭취가 상대적으로 늘고 식물성 식품 섭취가 감소하면서 지방 섭취량은 증가하고(’98년 40.1g → ’18년 49.5g) 나트륨 섭취량은 감소했다(’98년 4586mg → ’18년 3244mg).

간접흡연 노출 등 흡연 지표는 개선되었으나 신체활동은 감소했다.

가정 실내 간접흡연노출률은 2005년 18.5%였으나 5% 미만으로 떨어졌고, 직장 실내 및 공공장소 실내 간접흡연 노출률도 지속 감소하고 있으나 여전히 각각 11.5%, 16.9%로 개선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여자의 음주행태는 악화(월간폭음률 ’05년 17.2%→ ’18년 26.9%)되었으며, 신체활동은 남녀 모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걷기 실천율 ’05년 60.7%→ ’18년 40.2%).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했고 당뇨병은 큰 변화가 없었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2005년에 비해(남자 7.3%, 여자 8.4%) 남녀 각각 20.9%, 21.4%로 모두 대폭 증가한 반면, 당뇨병 유병률은 남자(’05년 10.5% → ’18년 12.9%), 여자(’05년 7.6% → ’18년 7.9%) 모두 큰 변화가 없었다.

고콜레스테롤혈증, 당뇨병 모두 인지율, 치료율, 조절률 등 관리지표가 개선됐다.

이와 함께 아침식사 결식률이 증가했고, 곡류, 채소류, 과일류 섭취량이 감소했다.

아침식사 결식률은 1998년 11.1%에서 2018년 28.9%로 증가하였고, 최근 1년 내 식이보충제 복용 경험이 있는 사람도 2005년에는 4명 중 1명(25.8%)이었으나 ’18년에는 2명 중 1명(49.8%)으로 증가했다.

육류․난류 섭취량은 증가하고(’98년 67.9g, 21.7g → ’18년 129.8g, 31.0g), 곡류․채소류․과일류 섭취량은 감소했다(’98년 337.2g, 287.8g, 197.3g → ’18년 288.4g, 248.1g, 129.2g).

에너지 섭취량이 남자는 증가했지만(’98년 2153kcal → ’18년 2302kcal) 여자는 감소했고(’98년 1729kcal → ’18년 1661kcal), 포화지방 섭취량은 16.6g(총 에너지 섭취량의 8%), 총 당류 섭취량은 60.2g(총 에너지 섭취량의 13%)이었다.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현재흡연율이 높은 경향이 있으며, 20년 전에 비해 소득 수준 상-하 간 현재흡연율 차이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의 소득 수준 상-하 간 비만 유병률 차이는 20년 사이에 커졌으며, 고혈압과 당뇨병 유병률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나성웅 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지난 20년 간 흡연율 감소(남자 현재흡연율 66.3%→36.7%)와 고혈압 등 만성질환 관리지표 개선(고혈압 조절률 23.8%→73.1%) 등 큰 성과가 있었으나, 서구화된 식습관(지방 섭취량 40g→50g)과 비만 증가(남자 비만 유병률 25.1%→42.8%), 특히 소득수준에 따른 건강격차 등은 앞으로 정책적 관심과 투자가 필요한 분야로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성웅 국장은 이어 “조사 결과를 심층 분석하여 우리 국민의 건강 수준 향상에 필요한 정책수요를 정확히 파악하고, 생애과정 접근(life-course approach), 소득‧교육‧주거‧직업 등 건강의 사회적 결정 요인을 고려한 포괄적인 건강정책을 추진하여 건강 형평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급격한 고령화에 대비하고,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예방과 건강증진에 중점을 둔 ‘건강 노화(Healthy ageing)’ 정책으로 건강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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