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심평원, 국가단위 결핵 첫 적정성평가…유병률, 남성이 58.2% 차지

[의학신문·일간보사=이종태 기자] 국가단위 결핵적정성 평가결과 발병률은 50대 이상 남성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70세 이상 고령환자가 37%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해 주의가 요구된다.

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김승택, 이하 ’심사평가원’)은 오는 24일 결핵 1차 적정성 평가결과를 심사평가원 누리집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결핵 신규 환자는 2011년 최고치 이후 7년 연속 감소추세에 있으나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결핵 발생률과 사망률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 심평원이 결핵 신환자 진료 수준을 파악해 효율적인 국가결핵관리 정책수립을 지원하고 의료 질 향상을 도모하고자 결핵 적정성평가를 실시하고 평가지표별 국가 단위 현황을 공개한 것이다.

이번 1차 적정성 평가는 2018년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동안 질병관리본부에 신고된 확정 결핵 신환자의 결핵 산정특례 적용 진료비를 청구한 종합병원, 병원 및 의원 620개 요양기관에서 발생한 총 1만 297건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평가지표로는 진단의 정확도를 측정하기 위해 항산균도말검사 실시율, 항산균배양검사 실시율, 핵산증폭검사 실시율이 포함됐고 결핵환자의 관리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결핵 환자 방문 비율, 약제처방일수율과 함께 초치료 처방준수율이 고려됐다.

평가결과, 항산균도말검사 실시율은 95.8%, 항산균배양검사 실시율은 95.5%, 핵산증폭검사 실시율은 93.0%로 나타났으며 초치료 표준처방 준수율은 96.8%로 지표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한 결핵환자 관리수준은 결핵 환자 방문 비율이 88.2%로 가장 낮았으며, 결핵환자의 주기적 방문을 위한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약제처방일수율은 95.9%로 높게 나타나면서 꾸준한 복약이 중요한 결핵환자들의 복약관리는 잘 이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동안 유병률은 남성은 5995건으로 58.2%를 차지했으며 여성은 4302건으로 41.8%를 차지하면서 남성이 여성에 비해 1693명 더 많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령대별로는 전체 환자 중 70세 이상 고령 환자가 37%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남성은 50대부터, 여성은 70대부터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 시기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고령자는 결핵예방을 위해 무리한 운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영양섭취를 하는 등 생활습관을 개선할 필요가 있으며, 아무런 증상이 없어도 매년 정기적인 결핵검진을 받아 결핵 발병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또한 일반적으로 항결핵제를 2주 정도 투약하면 전염력이 거의 없어지고 6개월 이상 치료하면 완치 가능한 질병인만큼 결핵이 진단된 경우라면 본인의 완치는 물론 결핵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꾸준히 복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심평원 박인기 평가관리실장은 “앞으로도 결핵 적정성평가를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한편 1차 적정성 평가결과를 질병관리본부 등 유관기관에 제공하여 국가결핵관리사업에 활용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이수연 보험평가과장은 “결핵 적정성평가에서 확보된 통계를 통해 전반적인 환자관리 질 향상을 유도하겠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요양기관의 결핵관리 수준이 높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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