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노포비르 표적화 전구약물, 신장·골 안전성 향상 입증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만성 B형간염은 B형간염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생기는 간의 염증으로, 치료하지 않을 경우 간 경변증, 간암 등 심각한 간질환의 주요 원인이 되는 한편 최근에는 환자 고령화와 장기간의 치료 기간을 고려해 치료제 안전성도 부각되고 있다.

만성 B형간염 치료제 베믈리디는 테노포비르 표적화 전구약물로, 비리어드의 10분의 1 이하 적은 용량인 25mg만으로도 약효성분인 테노포비르를 간세포에 보다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차별화된 작용기전을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혈장 내 테노포비르 농도를 89% 낮춰 약물전신노출을 줄였고, 결과적으로 신장 및 골 안전성은 높이고 항바이러스 효과는 비리어드와 유사하게 유지했다.

베믈리디는 ▲B형간염 초치료 환자 ▲기저에 신기능 이상 또는 골대사 질환이 있거나 위험인자가 있는 초치료 환자 ▲기존 비리어드 복용 환자 중 신기능이나 골밀도 감소를 보이거나 그럴 위험이 있는 환자에서 사례별 심사를 거쳐 사용 가능하다.

내안애내과 김창섭 대표원장은 “B형간염 치료제는 장기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질환을 동반하고 있는 고령 B 형간염 환자는 신기능이나 골밀도 감소를 고려한 맞춤형 치료가 권고된다”고 설명했다.

Case. A씨 (여, 만 61세)

A씨는 모계 수직 감염 B형간염 보균자로, 최근 받은 건강검진에서 B형간염 활동성으로 나와서 정밀 검사를 받게 됐다. HBV DNA 정량검사 결과 1.13×10(8) IU/mL으로 나왔고 B 형간염 치료제 복용을 권유 받았다. A씨는 현재 당뇨병 및 골다공증 치료도 받고 있다. (T Score -3.2) 젊은 시절에 B형간염 관련 약을 먹은 적도 있으나, 치료제 종류는 기억하지 못한다.

김창섭 원장<내안애내과·사진>은 “A씨의 경우 바이러스가 활발히 증식하고 있는 상태기 때문에 치료제 복용을 시작했으며 B형간염 치료제 복용을 통해 B형간염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고, 염증을 호전시킬 수 있으며 간암 발생을 줄이고,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며 “또한 내성 발현의 유전자 장벽이 높은 약제를 초치료로 사용할 경우, 내성 발현 우려가 거의 없고 치료제 복용을 통해 효과적으로 바이러스를 억제할 수 있다”고 B형간염 치료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창섭 원장은 “B형간염 환자 선별에 이어, 치료 및 관리까지 연계가 필요한 상황이다. 환자들에게는 B형간염 질환의 심각성과 치료 필요성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A씨처럼 만성 B형간염에 신기능 이상 또는 골대사 질환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 또는 B형간염 치료 중 악화를 보이는 경우 이를 고려한 치료 방침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

동반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복용하는 약의 가짓수가 많아져 콩팥 기능도 신경 써야 하고, 폐경 여성은 A씨처럼 골 밀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김창섭 원장은 “B형간염 치료제는 장기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질환을 동반하고 있는 고령의 환자는 신기능이나 골밀도 감소를 동반한 맞춤형 치료가 권고된다"며 "만성 신부전이나 낮은 사구체 여과율, 골감소/골다공증을 보이는 고령환자에서는 베믈리디 등이 추천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B형간염 치료의 초점이 바이러스 억제에 맞춰져 있었다면, 이제는 치료제 장기 복용을 고려한 안전성도 함께 고려 필요하다"며 "B형간염 치료를 처음 시작하는 환자나, 고령 환자, 기존 치료제 부작용으로 콩팥 기능이나 골 밀도가 떨어진 환자부터라도 장기간 치료를 고려하여 안전성이 개선된 베믈리디를 적극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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