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내 억제성 신경전달물질 생산 증가…불안 및 긴장 완화

타액선, '뇌에 영향주는 장기' 새로운 개념 제시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타액 속 물질이 불안을 완화시키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가나가와치대와 도쿄의대 등 공동연구팀은 타액선에서 생산되는 단백질이 뇌 속에서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의 생산을 증가시켜 쥐에 행동변용(수정)을 가져오고 불안 및 긴장을 완화시키는 항불안작용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타액선은 다양한 물질을 생산하고 타액을 분비해 구강의 기능을 유지한다. 분비된 타액은 삼켜지지만, 혀 하부로부터 흡수되면 간에서의 대사를 받지 않고 온몸에 보내지기 때문에 약물의 효과성이나 즉효성이 높다.

연구팀은 신경세포의 기능유지에 중요한 단백질인 뇌유래 신경영양인자(BDNF)를 혀 하부를 통해 투여한 결과, 뇌 전체로 이행하는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타액선에서 생산된 BDNF의 기능적 의의는 명확치 않았다. 그동안은 타액선에서 BDNF가 스트레스때 증가하고, 혈중 BDNF농도를 증가시키는 중요한 장기임이 보고돼 왔다.

이번 연구에서는 타액선에서 BDNF를 많이 발현하는 쥐를 개발하고 특징을 해석했다. 그 결과 혈중 BDNF와 뇌내 해마에서의 총 BDNF 양이 증가하고 항불안행동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타액선 BDNF는 혈액으로 옮겨진 후 해마에서 BDNF 양을 증가시키고, 이에 따라 글루타민산 탈탄산효소(GAD1)의 증가로 글루타민산으로부터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감마-아미노낙산(GABA)의 생산이 증가하고 항불안적 행동변용이 생기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결과, 뇌에 근접한 타액선은 뇌에 영향을 미치는 장기라는 전혀 새로운 개념이 제시됐다. 연구팀은 앞으로 타액선-뇌 장기간 네트워크를 규명하고 뇌기능과 정신질환 등과의 관련성을 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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