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마취 없이, 20초 만에 치아 영상 획득…“치주질환 예방 시대 연 획기적 제품”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동물용 영상장비/솔루션 전문 기업 우리엔(대표 고석빈)은 동물 전용 치과 파노라마 장비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고 14일 밝혔다. 촬영시간 및 마취와 같은 저항 요소를 없애, 애완동물의 치주질환 예방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다.

우리엔 My Vet Pan i2D 제품 이미지

우리엔은 10월 11일~12일 개최된 ‘서울수의사회 임상컨퍼런스’에서 동물전용으로 개발된 치과 파노라마 장비 ‘MyVet Pan i2D’를 발표했다. 사람의 치과 엑스레이 촬영과 같은 방식을 도입해, 한 번의 촬영으로도 치아 전체의 파노라마 영상을 획득할 수 있다.

참고로 치아 파노라마는 치아의 전체 상태와 배열, 교합관계, 턱뼈 상태, 병소, 구조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엑스레이를 촬영하는 영상 장비를 말한다.

기존의 동물 치아 진단은 전신 마취 후 작은 크기의 센서를 입안에 넣고 여러 번 촬영하는 방식을 이용해왔다. 최소 12번에서 많게는 60번의 촬영이 필요해 방사선 노출이 컸고, 1시간 가량의 장시간 마취가 필수적이었다.

시간과 비용 소모가 큰데다, 반려동물의 전신마취에 대한 보호자의 거부감도 커 치아 정기검진이 쉽지 않았다. 치주질환 등 구강내 병변 발견이 늦어지다 보니 대부분의 수의 치과 진료가 치아 발치로 이어졌다. 발치 시 통증도 크고 식사도 어려워져, 반려동물 삶의 질에 악영향을 미치는 상황이 반복돼왔다.

이번 ‘MyVet Pan i2D’는 단 한 번, 20초의 촬영으로 전체 치아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동물을 눕히고 한 번에 치아 촬영이 가능한 구조를 세계 최초로 설계했다. 5분 내의 진정 주사 하에서 파노라마 사진을 촬영해, 마취에 대한 심리적/비용적 부담감을 줄였다. 간단한 촬영만으로 구강 내 비정상 구조와 병변을 한번에 볼 수 있어 수의사의 치료계획 수립도 쉽다.

제품 출시를 계기로 우리엔은 동물병원에 ‘예방적 치과 진료’라는 새로운 영역을 만들 수 있다는 기대다. 더 많은 동물병원에서 동물용 치과 파노라마를 도입하면, 구강내 병변을 조기 발견할 수 있어 치주질환을 예방한다. 또한 발치 외에 보존적 치과 치료를 받는 혜택도 누리게 되어 평생 구강건강을 지킬 수 있다.

우리엔은 한국에 이어 오는 11월 유럽의 동물용 의료기기 전시회에서 해당 제품을 선보인다. 세계 최대 동물용 의료기기 시장인 미국에도 출시할 예정이다. 모기업 ‘레이언스’가 보유한 센서 영상 품질의 강점과 관계사인 ‘바텍’의 치과용 엑스레이 영상처리 노하우를 더해,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각오다.

고석빈 대표는 “우리엔의 동물용 치과 파노라마 장비는 세상에 없던 컨셉으로 수의사들에게 높은 호응을 받았다”며 “치과치료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나, 이를 맞춤 지원하는 장비가 없어 어려움이 많았다. 우리엔이 고정관념을 깨고 동물의 치아를 사람처럼 한번에 스캔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촬영의 편의를 높이고 마취시간을 줄여 보호자와 동물, 동물병원까지 모두 만족하는 방법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엔은 의료기기의 개발 시 보호자의 만족을 높이고, 동물병원의 진료 가치를 높이는데 집중한다”며 “전 세계 병원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세계 1위도 점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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